값싼 주식일수록 폭락場서 선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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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2면

추락하는 증시에서 값싼 주식은 비교적 선전한 데 비해 비싼 주식은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외국인 비중이 큰 고가주들이 이들의 매도 공세로 더 많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증권거래소가 10일 우선주·감자종목 등을 제외한 6백26개 상장사를 대상으로 종합주가지수가 연중 가장 높았던 지난 4월 18일(937.61)과 지난 9일까지의 주가를 비교한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

액면가 5천원 미만인 종목은 5천원으로 환산해 주가를 계산했으며, 저가·고가주의 구분은 4월 18일 주가를 기준으로 했다.

5천원 미만(총 1백20개)의 저가주는 이 기간에 평균 27.3% 떨어져 낙폭이 상대적으로 작은 편이었다. 반면 5천∼1만원 미만 주식(1백63개)은 28.6% 가량 밀렸고, 1만∼5만원 미만은 30.4% 하락하는 등 주가가 비싸짐에 따라 낙폭도 컸다. 특히 10만원 이상 나가는 종목(27개)은 34% 가량 밀린 것으로 나타났다.

또 5만원 이상의 고가주에선 오른 종목이 하나도 없었으나, 저가주에선 오른 종목이 제법 있었다.

5천원 미만 중에선 남선알미늄(85%)·새한미디어(70%)·세양산업(46%) 등의 주가가 많이 올랐다. 5천∼1만원 미만에선 신성무역(1백10%)·동해전장(49%) 등이 돋보였다.

김준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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