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 정장 너무 튀면 점수 깎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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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옷차림도 전략'이라는 광고 카피가 아니더라도 옷입기는 사회 생활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특히 첫 인상에 성패가 달려 있는 신입사원 면접에서 그 중요성은 더욱 커진다. 패션업계 전문가들과 대기업 채용 담당자들은 "지나치게 멋을 부리기보다는 평범하고 깔끔한 스타일로 신선한 이미지를 강조할 수 있는 옷을 고르라"고 입을 모은다.

◇'개인기'보다는 '기본기'=최근에는 회사에 따라 지원자의 개성을 보기 위해 면접 때 캐주얼 등 자유 복장을 요구하는 곳도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대세는 정장.결국 평소 잘 입지 않았던 정장을 얼마나 소화해내느냐에 경쟁력이 달려 있다.

요즘 남성 정장은 대체로 몸에 붙는 슬림형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 그러나 면접때는 지나치게 달라붙는 옷을 입으면 경박하다는 인상을 줄 수 있으므로 곤란하다.

재킷은 2버튼이 무난한 선택. 이번 시즌 제일모직·LG패션 등 대기업 브랜드들에서 젊은층을 겨냥한 2버튼 캐릭터 정장을 대거 내놓아 선택의 폭도 넓어졌다. 약간 멋을 내고 싶다면 감색·진한 회색 등 수수한 색상의 3버튼 정도는 괜찮지만 4버튼 이상은 피하는 것이 좋다.

올 가을의 유행 컬러는 남녀 모두 갈색 계통. 캐주얼뿐 아니라 정장에서도 카푸치노 같은 옅은 색상에서 홍시 빛깔의 주홍색이 섞인 브라운까지 다양한 제품이 나오고 있다. 짙은 갈색 정장은 중후하고 안정된 느낌을 줄 수 있지만 너무 '튀는' 색상은 감점의 요인이 될 수 있다.

이밖에 셔츠는 흰색 또는 수트와 같은 계열의 색상을 고르면 실패가 없다. 타이는 셔츠와 비슷한 색상을 고르는 것이 가장 안전하며 약간 광택이 들어간 단색도 무난하다.

금호그룹 전략경영본부 채용담당 고상범 대리는 "면접 때는 정통 싱글 정장을 입고, 구두와 양말도 검은 색 등 무난한 색상을 고르도록 하라"며 "헤어스타일은 부스스한 것보다는 무스·젤 등을 약간 발라 단정하게 정리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직종·체형 따라 옷차림도 달라야=몇 분 안에 판가름이 나는 입사 면접에서는 그 회사에 어울리는 사람이라는 인상을 심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대기업 공채에 지원했다면 지적인 이미지의 감색 수트에 흰색 셔츠, 검은색 구두를 고르면 실수가 없다. 광고·디자인·패션 등 감각을 중시하는 회사의 경우 다소 화려한 무늬의 넥타이나 약간 색깔이 들어간 셔츠도 좋다. 보험·자동차 등 세일즈 업종은 깔끔한 네이비색 수트에 흰색이나 연한 푸른색 셔츠를 받쳐 입도록 한다. 구두는 끈이 없는 로퍼 스타일을 신으면 심플하고 적극적으로 보일 수 있다.

리크루트 헤드헌팅 사업부 석용승 컨설턴트는 "어느 기업이든 고객·거래처에 좋은 인상을 줄 수 있는 직원을 원하게 마련"이라며 "회사 업무와 어울리는 복장은 면접에 필수"라고 말했다.

자신의 체형에 따라서도 고려해야 할 점이 많다.큰 키에 마른 체형은 깃이 넓고 어깨선이 각이 진 재킷을 입으면 나약해 보이는 이미지를 보완할 수 있다. 작은 키에 통통한 체형은 지나치게 헐렁하거나 꼭 끼는 옷은 피해야 한다.

키와 체구가 모두 클 경우엔 어깨선이 일직선으로 된 상의와 바지통이 점점 좁아지는 정장을 선택하도록 한다.

김선하 기자

odinelec@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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