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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병 양지서 치료받자 ①>"꾸준한 약 복용 가족의 사랑이 病 이기는 길"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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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61면

14년 전 아들의 정신분열증 발병으로 정신질환과 처음 인연을 맺게 된 대한정신보건가족협회 송웅달(62·사진)회장.

이 협회(www.kfamh.or.kr)는 1998년 정부가 사단법인으로 허가한 국내 유일의 정신질환 환자가족 단체(02-928-1152~3). 16개 광역시에 지부가 있으며 상근자가 50여명, 회원은 2만여명에 달한다. 이 협회는 지난달 26일 무주리조트에서 '정신가족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발기인대회(2002 해바라기 축제)를 열었다.

송회장은 "많은 사람들이 '정사모'에 들어와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었으면 좋겠다. 정신질환은 치유할 수 있다는 공감대를 이루는데 매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보험감독원에 16년간 재직하다 목사가 된 그는 자신의 건물에 '정신가족'들만 모이는 '하나님의 교회'(서울 수유동)를 열었다.

그가 체득한 정신질환 극복법은 세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가정이 화평해야 한다. 둘째, 약을 빠짐없이 복용하고 자신의 증상을 의사에게 숨기지 말고 말해야 한다. 셋째, 환자가 즐겨 할 수 있는 것을 하도록 주변에서 적극 도와줘야 한다."

"정신질환 치료는 재활훈련이 관건"이라는 게 그의 경험담이다.그래서 협회 사무실(서울 제기동)옆에 있는 30평 남짓한 방에선 환자 35∼40명이 매일 재활훈련을 받고 있다.

그는 "다소 값이 비싸더라도 약효가 크고 부작용이 적은 약을 제한없이 복용할 수 있도록 정부와 건강보험 공단측에서 배려해주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요즘 무척 행복하다고 한다.정신분열증을 사실상 극복한 아들이 복음성가 가수로 활동하고 있고, 결혼시킬 궁리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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