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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금 절약 알뜰 노하우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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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8면

요즘은 전화없는 집이 없다. 더구나 전화요금도 선진국과 비교하면 싼 편이다. 쉽고 편하게 전화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전화요금을 알뜰히 따져보는 사람이 별로 없다.

하지만 전화 사용습관을 찬찬히 뜯어보면 얼마든지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알뜰살림의 지혜는 전화요금처럼 작은 것에서도 찾을 수 있다.

◇지구촌시대 국제전화 요금을 아끼자=국제전화를 거는 횟수가 많은 사람이라면 국제전화 3사에 회원으로 가입하면 훨씬 저렴한 요금혜택을 누릴 수 있다. KT·데이콤·온세통신 등 국제전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통신업체들은 회원제 할인상품을 내놓았다.

유선전화로 국제전화를 할 경우 비용이 만만찮다. 무료 또는 싼 값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터넷폰과 비교하면 상당한 부담이다. 하지만 인터넷폰의 문제는 전화를 거는 방법이 복잡하고 음질이 떨어져 예의를 갖춰야할 통화에는 적합치 않다는 점.

이때는 회원제 할인상품을 이용할 만하다. 미국과 통화했을 때 일반 국제전화로는 분당 7백원 안팎의 요금을 내야 한다. 반면 회원제 할인상품을 이용하면 분당 2백원 정도에 이용할 수 있다. 회원제 할인상품을 이용하려면 초기 가입비 3만원을 내야 한다. 가입비 부담이 작지는 않지만 가입비는 평생 한 번만 내면 되기 때문에 국제전화 통화량이 많은 사람들은 이용해볼 만하다.

<표 참조>

자주 이용하는 번호를 지정하면 매달 해당번호에 건 전화요금을 10∼35% 할인받을 수 있는 서비스도 있다. KT는 가입비나 기본료없이 자주 거는 국제전화 5개를 지정하면 요금을 10∼30% 깎아준다. 데이콤과 온세통신도 3개의 착신번호에 대해 최대 35%까지 전화요금을 할인해 준다.

◇시내·시외전화 정액요금제=기존에 내는 요금에다 월 1천∼5천원을 더 부담하면 무한정 시내·시외 전화를 쓸 수 있는 맞춤형 정액요금제가 가정 고객을 대상으로 시행 중이다.

예를 들어 시내전화 요금이 월평균 1만원 미만 나오는 KT 가입자들은 평균요금에다 1천원만 더 내면 무한정 시내전화를 쓸 수 있다. KT는 시외전화를 대상으로도 정액요금제를 실시한다. 가입대상은 올 3월 10일 이전에 KT전화에 가입한 고객들. 신청은 12월 9일까지 받는다. 국번없이 100. 시외전화 요금이 월평균 1만원 이하 나오는 데이콤 고객들도 평균요금에다 1천원만 더 내면 무제한으로 시외전화를 쓸 수 있다.

<표 참조>

올 2월 말 이전에 데이콤 시외전화에 가입한 고객들은 신청할 수 있다. 마감은 올해 말까지. 신청은 082-100.

김종윤 기자 yoonn@joongang.co.kr

전기요금도 절약할 수 있는 방법이 여러가지다. 전기료 절약의 첫째 포인트는 전기·전자제품의 선택에서 시작된다. 모든 전자제품을 절전형으로 구비할 경우 월 전기료를 1만∼2만원 정도는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이를 위해선 먼저 에너지소비효율 등급과 에너지 절약마크 등 공인기관이 인정한 인증을 확인해야 한다.

에너지 등급이란 냉장고·에어컨 등 에너지 사용량이 많은 대형 제품을 중심으로 1∼5등급 표시를 한 것이다. 1등급이 가장 에너지 효율이 좋다. 에너지 마크는 플러그가 꽂혀 있는 시간 동안 절전모드를 채택해 대기전력을 최소화한 제품들에 주는 마크다. 그러나 같은 1등급이라고 해도 소비전력량에 따라 같은 용량, 같은 등급내에서도 전기료가 월 수천원씩 차이가 난다.

한 업계 관계자는 "6백ℓ급 냉장고 1등급 제품의 경우 소비전력량에 따라 전기료가 월 2천∼3천원 차이가 난다"며 "2∼3등급으로 내려갈 경우 1등급보다 8천∼9천원 정도 전기료가 더 나온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전자제품을 살 때는 에너지등급과 함께 같은 용량대와 비교해 소비전력이 작은 제품을 고르는 데 신경써야 한다. 에어컨 등 필요할 때마다 가동하는 전자제품은 시간당 소비전력량을 확인해야 한다.

일반 가정에서 기존 가전제품을 모두 절전형으로 바꾸기는 어렵다. 그렇지만 냉장고와 함께 가장 많은 전기요금을 발생시키는 전등을 '고효율 에너지 기자재 인증제품'으로 바꾸는 것은 고려할 만하다.

전기료를 줄이는 가장 간편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절전형 전등은 가격이 비싸 가정에서 교체할 때 보통 20만∼30만원이 한꺼번에 나가지만 대부분 1∼1년반이면 전기료 절약분으로 회수된다는 게 산업자원부 관계자의 말이다.

절약의 둘째 포인트는 전자제품 사용습관을 바꾸는 것이다.

특히 가동하지 않으면서 플러그가 꽂혀 있어 발생하는 대기전력의 비용은 많게는 전체 전기료의 10% 정도로 추산된다. 비디오·복사기·프린터 등 사용빈도가 낮은 전자제품은 전기료의 80%가 대기전력료다. 결국 플러그만 빼놓더라도 전기료를 상당히 줄일 수 있다.

양선희 기자 sunn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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