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열린 마당

동네 병원도 야간진료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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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나는 직장인이다. 과다한 긴장 때문인지 두통이나 신경성 위염, 과민성 대장염 등의 증세를 보여 약을 찾는 일이 잦다. 많은 직장인이 비슷한 처지일 것이다. 특히 고도의 신경을 쓰는 직종 종사자들은 더 심할 것이다.

하지만 직장인들은 쉽게 병원에 갈 수 없어 웬만한 고통은 참고 지내다가 병을 키우고 만다. 이런 경향을 환자의 잘못으로만 돌릴 순 없다. 병원 의료체계의 문제 때문이다.

병원은 칼같이 업무시간에만 진료하고 일과 후에는 응급실에서만 환자를 받는다. 배가 좀 아프고 두통이 있다고 응급실에 가면 바보 취급을 하니 결국 직장인들은 병원에 갈 기회를 놓치고 마는 것이다.

병원이 야간진료를 2~3시간이라도 하면 어떤가. 특히 동네 1차 진료기관 중심으로 야간진료를 의무화했으면 한다. 모든 병원이 다 하기 힘들다면 진료과목별로 당직 병원을 짜고 시민들에게 알려 언제든 야간진료를 받을 수 있게 할 수도 있다. 진짜 의료서비스는 이런 것이라고 생각한다.

차형수.서울 송파구 신천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