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鄭후보 평창동 집 공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정몽준 의원이 3일 기자들을 자택으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 했다.

서울 종로구 평창동 빌라촌에 위치한 鄭의원의 자택은 지하 1층, 지상 2층으로 대지 2백71평에 건평이 1백75평인 단독주택이다. 아담한 정원을 향해 'ㄷ'자 형태로 들어선 집은 1995년 강남구 신사동 빌라에서 이사오면서 부인 김영명(金寧明)씨가 디자인한 대로 신축했다고 한다. 기준시가는 8억원 가량이지만 고급주택가인 주변 시세를 고려할 때 매매가는 20억원 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1층 거실에는 유화 몇점과 김지하 시인의 자필 시가 담긴 액자, 가족 사진 등이 걸려 있었다. 2층엔 방이 네개 있는데 鄭의원 부부 침실에는 침대와 전통가구 몇점이 놓여 있었다.

장남 기선(20·연세대 2년)씨는 양복 차림으로 鄭의원과 함께 손님들을 맞았고, 대선 출마에 가장 부정적이었다는 장녀 남이(19·연세대 1년)양은 앞치마를 두르고 음식을 날랐다. 늦둥이 막내 예선(6)군은 사진기자들에게 카메라를 달라고 해 조작해 보거나 鄭의원에게 어리광을 부리기도 했다.

친정 식구들과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김밥·갈비구이·나물 등으로 한식을 차려낸 김영명씨는 오찬 자리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았다. 鄭의원은 "집사람은 확실한 경상도 사투리를 쓴다"고 했다.

-당초 출마를 반대했다는데.

"출마 선언 전엔 많은 생각을 했지만 결정을 내린 후에는 함께 해야 한다."

-남편으로서 鄭의원은.

"선이 굵은 편이면서도 섬세하다. 10년 동안 월드컵 유치하느라 가정에 소홀히 한 건 사실이지만 나라에 중요한 일을 한 것이니 이해한다."

-鄭의원이 대선에서 이길 것이라고 보나.

"유권자들을 만나면 '안 나왔으면 투표를 안 하려고 했다'거나 '안 나올까 조마조마했었다'며 격려해 주는 분이 많다. 그런 말을 들으면 힘이 난다."

-출마 선언 후 마음 고생은 없었나.

"사실이 아닌 것들이 알려질 때 마음이 아팠다. 20여년을 함게 살면서 알 만큼 아는 나의 생각과 동떨어진 얘기가 전해지는 게 특히 그랬다."

-신사동 빌라를 판 돈으로 기부를 했다는데.

"(주저하다)영세민 지역에 위치한 노인복지시설에 부족한 게 많다고 해 아는 분을 통해 했을 뿐이다."

-미국 대통령 부인 힐러리 클린턴과 로라 부시 중 누가 바람직하다고 보나.

"부시 여사가 온화하고 좋아 보이더라."

김성탁 기자

sunt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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