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에 감동 준 가방수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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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얼마 전 현대백화점 신촌점에서 흐뭇한 경험을 했다. 지난달 1일 2년여 사용한 가방이 너무 많이 해져 수선이 가능한지 매장에 문의했다. 가방은 과연 수선이 가능할까 싶을 정도로 심하게 훼손된 상태였다. 가능하다는 직원의 말에 고마움을 느끼며 가방을 맡겼다.

약속 기한인 2주가 지나 매장을 찾았다. 아주 정성스럽게 수선이 돼 있었다. 그런데 그 직원은 뜻밖에 내게 사과를 하는 것이 아닌가. 내 가방을 받아놓은 뒤 본사에 의뢰하니 안된다고 하더라는 것이다. 그래서 백화점 주변의 수선점에 알아봤지만 가방은 안한다고 해서 결국 그 직원이 동대문 시장에서 비슷한 천을 구입해 집에서 손수 바느질을 해 수선했다면서 계속 죄송하다고 했다.

처음 가방을 맡길 때부터 구입한 지 꽤 됐고 많이 손상된 상태였기에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그런데도 그 직원은 정말 정성스럽게 수선해줬다. 한땀한땀 정성스럽게 수선해 놓은 가방을 보면서 고객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 그 직원에게 다시 한번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변성환·인터넷 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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