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도 우즈도 엘스도 아니었다… 애플비 개막전 우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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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에 이어 대회 2연패를 이룬 애플비. 곧 태어날 아이에게 큰 선물을 안겼다. [카팔루아 AP=연합]

비바람이 몰아친 최종 라운드의 팽팽한 긴장감에 세계랭킹 1, 2, 3위 비제이 싱(피지).타이거 우즈(미국).어니 엘스(남아공)가 차례로 쓰러졌다. 결국 PGA투어 2005년 개막전은 스튜어트 애플비(호주)가 열었다.

애플비는 10일 미국 하와이 카팔루아의 플랜테이션 골프장에서 끝난 메르세데스 챔피언십 최종라운드에서 6언더파를 더하면서 합계 21언더파로 우승했다. 파4인 364m짜리 6번홀에서 1온 1퍼트로 이글을 잡았고, 4개의 버디를 보탰다.

지난해에 이어 대회 2연패. 왼쪽 허벅지를 다친 데다 첫 아이의 출산이 임박해 미적거리다가 지난해 우승자여서 어쩔 수 없이 출전한 그였다. 첫날엔 오버파(1오버)를 쳤다. 하지만 결국 106만달러(약 11억1300만원)의 상금과 벤츠 스포츠카를 받았다.

3라운드까지 보기 없이 선두를 달리던 싱은 비바람이 불던 4번홀에서 올 들어 첫 보기를 범하더니, 파4인 13번홀에서의 어이없는 트리플보기로 무너지고 말았다. 결국 합계 18언더파로 공동 5위. 싱은 3라운드까지 선두로 달리던 경기에서 4년 넘게 무패의 징크스를 유지했지만 이날은 아니었다.

우즈는 마지막 날에도 퍼트가 그다지 좋지 않았다. 이날 5타를 줄이며 잘 추격했지만 16번홀에서 2m짜리 버디 퍼트를 놓쳤고, 18번홀에선 이글 칩샷이 아슬아슬하게 빗나가면서 공동 3위에 만족해야 했다. 합계 19언더파. 우즈는 경기 후 "퍼트는 나빴지만 샷은 더할 나위 없이 좋다"며 시즌 전망을 밝혔다.

엘스는 막판에 무너졌다. 3라운드 내내 버디를 잡았던 18번홀(파5)에서 또다시 버디를 잡으면 공동선두로 애플비와 연장전을 치를 상황이었다. 하지만 공이 카트 길을 맞고 깊은 러프에 들어가면서 보기를 범해 우즈와 함께 공동 3위에 그쳤다. 조너선 케이(미국)가 20언더파로 준우승했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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