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통운 리비아 3 ~ 5차 대수로 수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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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 대한통운 곽영욱 사장

대한통운이 23억달러 규모의 리비아 대수로 3, 4, 5차 공사에 참여한다.

대한통운 곽영욱 사장은 10일 기자 간담회를 열고 "리비아 정부 측과 1차 공사관 보수, 2차 공사 잔여공기를 마무리한 뒤 3~5차 공사를 맡기로 정식계약을 체결했다"며 "리비아 고위 당국자가 '60억 달러 규모의 6차에서 19차까지의 공사도 ANC가 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ANC(Al Nahr Company.자본금 2400만달러)는 지난 1993년 리비아 대수로청과 동아건설이 각각 75%와 25%씩 투자해 설립한 회사다. 대한통운은 지난해 12월 27일 1, 2차 공사 지체에 대한 보상금을 물고 하자 보수를 해주기로 리비아 당국과 합의했고 이때 동아건설이 갖고 있던 ANC 지분 25%를 승계했다.

곽 사장은 "리비아 측이 한국의 기술력과 공사가격 경쟁력을 인정한 데다 ANC가 공사를 수주할 경우 국부가 유출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판단해 대한통운이 계속 대수로 공사에 참여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 같은 대수로 공사 수행과 관련해 "법정관리에서 벗어나면 적대적 인수합병(M&A) 등으로 1, 2차 하자 보수 및 잔여 공사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어 이 공사가 마무리되는 2006년 6월 말까지는 법정관리체제가 유지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리비아 대수로 공사=북아프리카 사막의 지하수를 북부 지중해 연안 지역에 보내는 토목공사로 5차 공사까지 5524㎞ 길이의 수로가 뚫린다. 대한통운은 동아건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1, 2차 공사를 수주했고 2차 공사의 완공을 앞둔 2001년 동아건설이 파산선고를 받아 4년간 공사가 중단됐었다. 특히 미국이 2004년 리비아에 대한 경제제재를 해제하면서 영국.독일.이탈리아.캐나다 등의 건설업체가 대수로 공사 수주전에 나서기도 했었다.

이철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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