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개방 고무적… 평양 주재 특파원 파견할 예정" 한국에 온 이슨 조단 CNN 국제담당 사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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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두 차례 직접 만나본 김정일 위원장은 실용주의적 개방주의자였습니다. CNN은 북한의 개방을 확신했기에 5년 전부터 평양 주재 특파원의 파견을 추진했고, 조만간 성사시킬 것입니다."

미국의 뉴스전문 방송 CNN의 국제담당 사장 이슨 조단(42)이 27일 서울 하얏트 호텔에서 열리는 '코리아 미디어 콘퍼런스'에 참석하기 위해 26일 방한했다. 그는 북한을 10여 차례 방문한 국제전문기자다.

-북한의 개방 움직임을 평가한다면.

"金위원장은 정체돼온 북한 사회를 뒤바꾸는 개혁의 동력이 될 겁니다. 그가 추진해온 실용주의적 개혁이 이제 외부 세계에 본격적으로 드러나고 있는 셈인데, 방향은 매우 고무적입니다."

-CNN의 활동에 영향을 줄 북·미 관계를 전망한다면.

"부시 정부의 대외 정책적 특성상 관계가 갑작스럽게 바뀔 가능성은 없지만, 점차 개선되는 방향으로 나아가리라 봅니다. 상호 신뢰를 쌓으려면 시간이 필요하지요. 국무성 차관보를 평양에 파견하는 것도 바람직한 변화로 주목할 만합니다."

-9·11테러 이후 미국의 언론도 변하지 않았나.

"테러 이후 미국 사회 전체가 애국주의 물결에 휩싸여 있습니다. 이에 따라 테러 이전 미국 언론에서 중시되던 객관주의·중립성의 개념이 약화되었습니다. 미국의 관점에서 보는 경향이 더 강해졌지요. 무고한 시민 수천명이 희생됐으니까요."

-미국 언론사가 회사 주가의 변동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등 자본의 논리에 매달린다는 지적도 있는데.

"미디어도 사(私)기업입니다. 생존을 위해 자본의 논리에 민감할 수밖에 없지요. 그렇더라도 제대로 된 언론은 그 기본적 기능과 원칙을 포기하지 않습니다."

-세계화와 디지털화로 미디어 환경도 변하고 있는데, CNN의 전략은.

"10년 전부터 저널리즘과 비즈니스의 조화를 바탕으로 디지털화를 선도해 왔습니다. 현재 8개 국어로 웹사이트를 운영하고 있으며, 매일 1천2백만명이 보고 있습니다. 한글 웹사이트(joins.com)도 운영 중이죠."

글=김택환 미디어 전문기자,사진=강정현 기자

tw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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