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日 못잖은 수입車시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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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7면

"한국의 수입차 시장은 최고급 럭서리 차를 선호하는 품격 높은 시장이다."

랜드로버의 신차 발표회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에 온 포드의 고급차 총판인 PAG 아시아본부 파스칼 벨레만스(43·사진)사장은 26일 "국내 수입차 시장이 올해 1만5천대, 2년 뒤 3만대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여 일본 못지 않은 수입차 전쟁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프리미어 오토모티브 그룹(PAG)은 1999년 랜드로버·볼보·재규어·애스턴 마틴 등 포드 그룹 내 고급차 브랜드를 통합한 법인이다. 브랜드마다 별도의 책임자를 두어 영업·마케팅·애프터 서비스 등을 펼치고 있다. 반면 부품 물류센터와 교육센터 등은 브랜드를 모두 공유, 통합의 시너지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평이다.

벨레만스 사장은 "고급차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명성(브랜드 이미지)"이라며 "랜드로버는 정통 4륜구동, 재규어는 고급 스포츠 세단, 볼보는 안전한 고급차, 애스턴 마틴은 고성능 스포츠카로 각각 세계적 명성을 누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한국에서 판매된 랜드로버는 1백2대에 불과했으나 올해 SUV(스포츠 유틸리티 차) 수요가 크게 늘어 연말까지 3백여대가 팔릴 것으로 예측했다. PAG 전체로는 1천6백여대를 팔아 국내 수입차 시장의 10%를 차지할 것으로 기대했다.

지난 7월 강화된 대기환경보전법 때문에 디젤(경유)엔진을 단 랜드로버를 팔지 못한 것에 대해 벨레만스 사장은 "세계에서 찾아볼 수 없는 높은 환경기준으로 랜드로버의 자랑인 디젤엔진 모델을 판매하지 못한 것은 유감"이라고 말했다.

대우차판매를 통해 경쟁사인 GM(제너럴모터스) 차량이 들어오는 것에 대해선 "고급차는 판매전략이 대중적인 차와 달라야 하며, 이런 견지에서 PAG를 설립했다"고 강조했다.

강병철 기자

bong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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