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팔자' 공세에 연중 최저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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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7면

미국 나스닥 지수가 6년 만에 최저치로 밀려난 데 따른 후폭풍을 견디지 못하고 종합주가지수가 연중 최저치로 주저앉았다.

이날 거래소 시장은 장 초반부터 줄기차게 이어진 외국인들의 '팔자'주문에 한때 666선까지 떨어지기도 했으나 개인과 프로그램 매수세가 버팀목 역할을 해줘 장 막판 670선에 턱걸이하는 데 성공했다.

결국 이날 종합지수는 7.15포인트(1.05%) 떨어진 672.28로 장을 마쳐, 지난달 6일 세운 연중 최저기록(673.78)을 다시 갈아 치웠다.

통신업(1.9%)·전기가스(0.5%) 등이 소폭 올랐을 뿐 대부분 업종이 내림세였고 특히 보험업(-4.1%)의 낙폭이 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외국인 매도의 여파로 많이 떨어졌다.삼성전자가 2천5백원(0.7%) 하락한 31만9천원에 거래를 마쳐 한달 반만에 31만원 선으로 밀려났다.포스코(-3.6%)·국민은행(2.1%) 등도 많이 하락했다.이에 비해 SK텔레콤(1.7%)·KT(2.3%)는 소폭 올라 지수 하락의 방패막이가 됐다.

대한생명 인수를 호재로 한화 우선주가 이틀째 가격제한폭까지 올랐고 한화증권(우)·한화석유화학(1우)등도 강세를 보였다.

이날 내린 종목은 오른 종목의 세배 가량 됐다. 코스닥 시장은 이틀째 급락세를 보이며 50선 붕괴의 위기에 처했다.외국인·기관의 매물이 늘어나면서 지수 하락을 부추겨 코스닥 지수는 1.42포인트(2.73%) 하락한 50.41을 기록하며 전날 기록을 깨고 다시 연중 최저치로 밀렸다.이는 지난해 9월 27일 미국 테러의 여파로 49.65를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종이·목재(0.7%)를 제외한 전 업종이 내림세였는데, 특히 방송서비스(-4.9%)·디지털콘텐츠(-5.4%)·제약(-4.8%)의 낙폭이 컸다. CJ39쇼핑은 외국계 매도 물량이 쏟아져 11.4%나 떨어졌고, LG텔레콤·하나로통신·엔씨소프트 등의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맥을 못췄다.

그러나 키이엔지니어링·하이홈·솔빛텔레콤 등은 가격제한폭까지 올라 대조를 이뤘다.전날 크게 올랐던 테크메이트·해룡실리콘 등 전쟁 수혜주들은 후속 매수가 따르지 않아 내림세로 돌아섰다.

김준술 기자

jso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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