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바우덕'아시나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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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구한말 안성 남사당패를 이끈 여자 꼭두쇠 김바우덕(1847∼70)을 기리는 축제가 26일부터 나흘간 안성에서 열린다. 바우덕은 흥선대원군이 그가 이끌던 안성남사당패에 당상관 정삼품의 벼슬을 내렸을 정도로 당시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예인이었다.

'안성 남사당 바우덕이 축제'는 풍물·사물 놀이를 한국 고유의 놀이·축제 문화로 자리잡게 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시작됐다.

역사적으로 유일무이한 여자 꼭두쇠 바우덕이란 인물을 상징으로 내세운 것은 지역 축제의 전국적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서다.

축제는 안성시가 3억5천만원을 지원하고, 안성에 캠퍼스를 둔 중앙대가 행사를 기획·총괄한다. 지역과 대학이 연대해 지역 축제를 키운 보기 드문 사례다. 중앙대는 국내 최초로 국악대학을 만들어 안성 캠퍼스에 둥지를 튼 대학. 박범훈(작곡가)중앙대 부총장은 "지역 축제를 넘어 우리의 전통 음악·무용·연극·문학·미술 등 예술 장르가 통일적으로 스며들어 있는 종합적인 표현 예술인 풍물을 온 국민이 동참할 수 있는 민중 예술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윤문식·김성녀·김종엽 등이 출연하는 극단 미추의 마당놀이 '변강쇠전'이 개막작이며, 초등학생부터 일반인 누구나 참가할 수 있는 풍물경연대회가 축제의 절정을 이룬다.

풍물경연대회 개인부 수상자에게는 중앙대 국악대학 타악연희과의 특차 입학 자격이 주어진다.

풍물·버나 돌리기·무동놀이·줄타기 등 남사당 놀이가 재현되며 타악 연주자 김대환, 퓨전 밴드 뿌리 등이 출연해 라틴 타악·사물놀이 등을 선보이는 퓨전 콘서트 '공감'도 열린다. 031-670-4600,www.baudeogi.com 참조.

홍수현 기자

shinn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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