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배추 직거래 늘리면 생산·소비자 모두에 이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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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중앙일보 9월 17일자에 실린 '무·배추 소매가격이 산지가의 4.3배'라는 기사를 읽었다. 무·배추의 유통상 특성을 알려 독자들의 이해를 구하고자 한다.

무·배추는 가격에 비해 부피가 크고 무게가 무거워 작업비와 운송비 등 유통비용이 많이 든다. 배추의 경우 통상 소비자의 식탁에 오르기까지 네단계의 유통과정을 거친다. 산지유통단계에서는 수확하는 비용(포기당 1백8원)과 도매시장까지 운송하는 돈(77원) 등 포기당 2백60원이 든다. 도매단계에서는 하차비·상장수수료·쓰레기 유발부담금 등 포기당 55원의 비용이 추가된다. 경매된 배추는 중도매인을 거쳐 소매상으로 가는데 이 중도매단계에서는 선별비·각모비·중도매인 이윤 등으로 포기당 4백71원이 계산된다.

정부는 유통비용 절감을 위해 복잡한 과정을 거치는 배추의 유통단계를 축소하기 위한 여러 가지 시책을 펴고 있다. 계약재배 등을 통한 물량의 규모화로 산지에서 소비지 대형유통업체와 직거래 등을 유도, 생산자·소비자 모두에게 도움이 되도록 해나가고 있는 게 한가지 예다.

박종서·농림부 채소특작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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