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탐구정몽준]下.정계입문에서 '鄭風'까지 : 재산 얼마나 되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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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정몽준은 현대중공업의 지분 11%(8백36만5주)를 갖고 있다. 개인 최대주주다.나머지는 자사주 펀드(30.44%)와 개인 소액주주로 구성돼 있다. 주당 2만원으로 계산하면 시가총액은 1천6백72억1천만원이다. 이와 함께 4백80억원의 채무도 있다. 지난해 6월 현대상선이 매각한 현대중공업 주식 1백70여만주를 사들이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이다.

현대중공업은 현대미포조선(27.68%)과 현대기업금융(67.49%), 삼호중공업(1백%)의 대주주다. 또 현대기업금융은 현대기술투자와 현대선물의 대주주로 연결돼 있다. 따라서 정몽준은 이들 5개사의 최대주주인 셈이다.

현대중공업의 지난해 매출액은 7조4천억원, 현대미포조선과 삼호중공업은 각각 1조원 규모다. 현대중공업 주가에서 부채를 뺀 1천2백억원의 실제 파괴력은 천문학적 규모라는 얘기다.

그는 이밖에도 지난 2월 공직자 재산등록 때 현대정유 31만9천3백40주,현대상선 2만2천8백19주,현대자동차 채권 1억9천만원이 늘었다고 신고했다.

주식의 비중이 큰 만큼 재산은 주가등락에 따라 큰 변동을 보인다. 2000년 재산등록 땐 현대중공업 주식이 상장된 탓에 재산이 갑자기 1천9백82억원이나 늘었다. 하지만 2001년 신고시에는 주가폭락으로 1천1백억원 정도가 줄었다. 이어 올해 2월 말 신고에서는 5백46억원이 증가했다.

정몽준은 공직자 재산등록이 처음 실시된 1993년 약 8백억원을 신고해 국회의원 중 재산 보유액이 가장 많은 의원으로 기록된 이래 항상 재산 순위 1∼2위였다. 그가 1위 자리를 내준 것은 지난 96년부터 3년간이다. 당시 국회에 진출한 전 쌍용그룹 회장 김석원(金錫元) 때문이다.

그는 지난해 아버지인 정주영의 사망으로 52억원을 상속받아 24억원을 상속세로 냈다.종합소득세·주민세·재산세는 22억원이었다.이 때문에 20억원 정도의 현금을 갖고 있는 것으로 신고했다.정치권 일각에선 "정몽준이 수천억원대의 현금을 갖고 있다"는 소문이 있지만 본인은 부인한다.

주식 외에 평창동 집(대지 2백73평,건평 1백75평)과 성북동 대지(3백44평) 등의 부동산(공시가격 28억원),청천 이상범의 '산수화'(5천만원) 등 그림,골프장 회원권(1억8천만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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