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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MBC '사실은' 파문과 기자윤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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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MBC 미디어 비평 프로그램 '신강균의 사실은'의 신강균 앵커와 보도국장, 기자가 건설업체로부터 술 접대와 명품 핸드백을 받은 것으로 밝혀져 충격이 크다. 사회의 부조리와 비리를 고발해야 할 언론인의 본분을 망각했다는 점에서 매우 유감스럽다.

'사실은'은 2003년 10월부터 언론의 도덕성과 공정성을 잣대로 삼아 주요 신문의 내용과 언론인의 행태를 끊임없이 비판해온 프로그램이다. 다른 언론에 대해 비판하려면 진행자는 도덕적으로 흠집이 없어야 하고 공평무사해야 한다. 이번 일탈행위로 미뤄보아 진행자가 언론인으로서 철저한 윤리의식이 부족했음이 드러난 셈이다. 그동안의 프로그램이 과연 얼마만큼 공정했는지 묻고 싶다.

이들이 향응을 제공받은 업체는 SBS의 모기업이자 최대 주주인 기업체다. '사실은'은 지난해 10월 말 SBS의 '물은 생명이다' 캠페인이 이 업체의 하수처리공사 수주와 연관돼 있다는 의혹을 집중 제기한 바 있다. 당시는 SBS의 재허가 심사를 앞두고 MBC와 SBS가 상호 비방하던 때다. 이런 시점에서 앵커 신씨 등이 업체 사장과 만나 회식을 한 것이다. 실컷 의심이 간다고 비판하고서는 그 이해당사자로부터 고가의 선물까지 받다니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일이다. 이는 직무 관련자로부터 선물을 받지 않는다는 MBC의 윤리준칙을 위반한 것이다. MBC는 진상조사를 철저히 하고 인사상 합당한 조치를 해야 한다.

미국에서도 지난해 대선 직전 백악관이 한 언론인에게 거액을 주고 부시 대통령의 교육정책을 지지하는 기사를 쓰도록 해 파문이 일고 있다. 언론인은 어느 사회에서나 사리사욕으로부터 자유로워야 한다. 오로지 공익과 사회 발전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 권력을 견제하고 약자를 보호하는 신념이 확실해야 한다. 이해관계에 얽혀 지면과 전파를 사적으로 이용해서는 절대로 안 된다. 이번 불미스러운 일을 계기로 한국의 언론과 기자들은 자기 반성과 함께 도덕성 확립을 위해 한층 더 노력해야 할 것이다. MBC 미디어 비평 프로그램 '신강균의 사실은'의 신강균 앵커와 보도국장, 기자가 건설업체로부터 술 접대와 명품 핸드백을 받은 것으로 밝혀져 충격이 크다. 사회의 부조리와 비리를 고발해야 할 언론인의 본분을 망각했다는 점에서 매우 유감스럽다.

'사실은'은 2003년 10월부터 언론의 도덕성과 공정성을 잣대로 삼아 주요 신문의 내용과 언론인의 행태를 끊임없이 비판해온 프로그램이다. 다른 언론에 대해 비판하려면 진행자는 도덕적으로 흠집이 없어야 하고 공평무사해야 한다. 이번 일탈행위로 미뤄보아 진행자가 언론인으로서 철저한 윤리의식이 부족했음이 드러난 셈이다. 그동안의 프로그램이 과연 얼마만큼 공정했는지 묻고 싶다.

이들이 향응을 제공받은 업체는 SBS의 모기업이자 최대 주주인 기업체다. '사실은'은 지난해 10월 말 SBS의 '물은 생명이다' 캠페인이 이 업체의 하수처리공사 수주와 연관돼 있다는 의혹을 집중 제기한 바 있다. 당시는 SBS의 재허가 심사를 앞두고 MBC와 SBS가 상호 비방하던 때다. 이런 시점에서 앵커 신씨 등이 업체 사장과 만나 회식을 한 것이다. 실컷 의심이 간다고 비판하고서는 그 이해당사자로부터 고가의 선물까지 받다니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일이다. 이는 직무 관련자로부터 선물을 받지 않는다는 MBC의 윤리준칙을 위반한 것이다. MBC는 진상조사를 철저히 하고 인사상 합당한 조치를 해야 한다.

미국에서도 지난해 대선 직전 백악관이 한 언론인에게 거액을 주고 부시 대통령의 교육정책을 지지하는 기사를 쓰도록 해 파문이 일고 있다. 언론인은 어느 사회에서나 사리사욕으로부터 자유로워야 한다. 오로지 공익과 사회 발전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 권력을 견제하고 약자를 보호하는 신념이 확실해야 한다. 이해관계에 얽혀 지면과 전파를 사적으로 이용해서는 절대로 안 된다. 이번 불미스러운 일을 계기로 한국의 언론과 기자들은 자기 반성과 함께 도덕성 확립을 위해 한층 더 노력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