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고이즈미정상회담]"金위원장,납치 일본인 송환 시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고이즈미 총리는 회담이 끝난 뒤 단독 기자회견을 열고 회담 결과를 설명했다. 다음은 고이즈미 총리의 모두(冒頭)발언과 일문일답 요지.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정상회담에서 일본인 피랍자들의 안부를 확인할 수 있었다. 金위원장은 이에 대해 과거 북한 관계자가 일으킨 점을 솔직히 인정하고 본인 의사에 따라 귀국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괴선박 사건 역시 되풀이돼서는 안된다는 우리 측 주장에 대해 金위원장은 '이는 일부 군부 관계자의 소행일 것이다. 재발방지를 위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또 국제 사회가 우려하고 있는 핵개발 의혹과 관련, 金위원장은 향후 모든 국제합의를 준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金위원장은 미사일 문제에 관해서도 '향후 무기한 발사를 동결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과거청산 문제와 관련,양국은 일본이 준비해온 내용을 바탕으로 협의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金위원장은 북·미문제에 대해 '우리는 이미 대화의 문을 열었다. 일본이 이를 미국에 전해달라'고 말했다.金위원장은 또 현재 남북한 협력관계가 원활히 추진되고 있다고 밝혔다.

-향후 북·일 국교정상화 협상의 수순과 협상재개를 이끌어내게 된 배경을 말해달라.

"협상을 어떻게 진행시킬 것인지는 10월 중 논의하겠지만 개최시기와 장소에 대해서는 향후 실무자들이 조정할 것이다. 오늘 정상회담에서 金위원장과 나는 과거사와 현안 등 제반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양국이 협상을 재개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金위원장과 만난 소감은. 또 金위원장이 정상회담을 결심하게 된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양국이 해결해야 할 문제들은 산적해 있다. 협상의 자리를 마련하지 않는 한 이런 문제들은 개선되지 않을 것이다. 일·북 관계 개선은 동북아 전체의 평화 및 안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金위원장은 오늘 회담에 성실히 임했다.공동선언의 약속을 서로 성실히 이행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평양=공동취재단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