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軍수송기 2대 대통령 전용기로 전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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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국방부가 지난 연말부터 공군 수송전력 증강을 위해 도입 중인 인도네시아제 CN-235 수송기 8대 중 2대를 대통령 전용 수송기로 전환한 사실이 드러났다.

국방부가 15일 한나라당 하순봉(河舜鳳)의원에게 제출한 국감자료에 따르면 당초 공군은 1998년 초 중형 수송기 도입 사업의 일환으로 CN-235 수송기 8대 도입을 결정했으나, 지난해 국방부가 이중 2대를 대통령 전용 수송기로 개조하기로 방침을 바꿨다.

지난해 7월 국방부 획득정책관실이 기존 공군 2,3호기인 HS-748 기종(74년 도입)이 노후돼 항공기 결함이 잦다는 이유로 신규 도입되는 CN-235 기종을 공군 2,3호기로 대체할 것을 건의한 것.

이에 국방부는 지난해 9월 권영효(權永孝)차관 주재로 열린 정책회의에서 '공군 2,3호기 교체 추진 계획'을 승인했다.

올 12월에 도입될 예정인 대통령 전용 수송기는 대당 가격이 2백24억원이며, 개조 비용이 두대 합쳐 1백41억7천만원으로 총 구입비용이 5백90억원에 달한다.

이에 河의원은 "기존 공군 1호기(B-737)도 충분히 국내에서 활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대통령 전용기 추가 도입은 시급한 사업이 아니다"며 "차기 정권에서나 운용될 전용기의 도입을 두달 만에 결정한 배경엔 모종의 특혜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김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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