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 조종사,빈 라덴 만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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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아메리칸 항공기를 납치해 뉴욕의 세계무역센터에 돌진한 9·11 테러의 실행범 가운데 리더 격인 모하메드 아타가 테러 실행 2년 전인 1999년 오사마 빈 라덴과 아프가니스탄에서 만난 사실이 드러났다고 뉴욕 타임스가 10일 보도했다.

이같은 사실은 지난 4월 파키스탄에서 붙잡힌 아부 주바이다를 비롯, 체포된 알 카에다 간부들의 진술에 따라 밝혀진 것으로 빈 라덴이 9·11 테러의 배후임을 입증하는 가장 유력한 증거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독일의 함부르크 공대에서 유학 중이던 아타는 99년 11월 29일 터키의 이스탄불과 파키스탄 카라치를 거쳐 아프가니스탄에 입국했다.

아타는 당시 테러 연락책 람지 빈 알시브와 함께 알 카에다 훈련기지를 방문해 빈 라덴을 비롯한 알 카에다 간부들과 테러 계획을 논의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뉴욕 타임스는 전했다.

아타는 빈 라덴을 만난 뒤 미국으로 건너가 플로리다의 항공학교에 등록, 비행 조종사 교육을 받았다.

예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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