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 인물 때문에 DJ 신뢰잃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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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민주당 김상현(金相賢·얼굴)고문은 5일 신당이 김대중(金大中·DJ)대통령과 단절해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인터넷 정치뉴스 사이트인 e윈컴과의 인터뷰에서 金고문은 "DJ 아래서 영향력을 행사했던 사람들이 지금도 영향력을 행사하고, DJ가 탈당한 후에도 막후에서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한나라당이 공격하고 있다"며 "그런 오해를 불식하는 것을 이번 대통령 선거 전략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DJ는 주변 인물들 때문에 도덕적으로 신뢰를 잃어버렸다"면서 "(신당은)DJ정당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교동계 출신인 한화갑(韓和甲)대표의 리더십도 문제삼았다. 韓대표가 8·8 재·보선 선거기간 중 신당 창당을 공식화한 것을 두고 "신당 참여세력들과 사전 조율없이 일방적으로 발표해 통합신당이 어렵게 됐다"고 지적했다.

병풍 공방과 관련해선 "민주당이 수사기관도 아니면서 왜 끼어들어 수사에 혼선을 빚게 하느냐"고 비판했다.

金고문의 발언은 동교동계와 韓대표의 2선 후퇴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金고문은 야당 시절부터 줄기차게 동교동계에 맞서 주도권 경쟁을 벌여왔다. 그래서 권노갑(權魯甲) 전 고문이 수감 중인 상황을 활용해 金고문이 신당의 당권 경쟁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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