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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저승사자’ 아인혼 “불법으로 활동 중인 북한 무역회사·개인 어딨는지 알고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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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미 국무부의 로버트 아인혼 북한 제재 조정관은 “미국은 기존의 법적 근거와 새로운 법적 근거를 모두 동원해 북한에 더욱 강력한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22일 말했다. 지난달 10일 미국 정부의 대북 제재 책임자로 임명된 아인혼 조정관은 취임 후 처음으로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전 세계에서 불법 활동을 활발히 하는 북한의 무역회사들과 개인들을 알고 있으며 이들의 자산은 동결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새 법적 근거가 마련되면 이들 불법 활동 기관 추적(과정)에서 미국의 영향력이 강화되고 유엔 결의안을 더 잘 이행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새 제재는 2주 안에 자세한 내용이 공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인혼 조정관은 “미국은 북한의 활동을 계속 감시하면서 새로운 제재들을 상당 기간 동안 연구해 왔다”고 말해 이번 제재가 오랜 준비 끝에 나온 것임을 밝혔다. 제재의 배경에 대해선 “북한에 ‘도발적이고 역내 안정을 해치는 행동엔 큰 대가가 따른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보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 당국자는 이날 미국의 대북 추가 제재에 대해 “핵과 무기에 연루된 기업 정보를 해외 금융기관에 준 뒤 이들과 거래하지 말도록 해온 대이란 제재와 비슷한 방식”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번 제재로 북한은 결국 중국으로 (통치자금이) 갈 것”이라며 “그러나 중국 은행들의 국제금융 편입도를 고려하면 북한은 현금을 싸들고 (국제금융시스템이 미치지 않는) 구멍가게 수준의 중국 은행으로 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북 무역업체 수출대금 못 받아=북한에 대한 돈줄 죄기가 시작된 가운데 유엔의 금융 제재로 북한 무역업체들은 이미 대금 회수를 제대로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중국 광산업계와 대북 무역상들에 따르면 마그네사이트 생산업체인 ‘조선마그네샤크링카공업총회사’가 대북 금융 제재 이후 수출 대금의 송금을 맡겠다는 외국계 은행이 없어 지난해 유럽에 수출한 460만 달러(약 55억원)의 아연괴 대금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강찬호·전수진 기자, 홍콩=정용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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