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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PAVVK-리그>고종수 57m '무지개슛'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5면

◇4일 전적

▶전주

전 북 1:2 수 원

(득) 서정원①(후4·(助) 고종수) 고종수②(후41·(助) 이선우·이상 수원), 에드밀손⑥(후48·전북)

▶포항

포 항 0:0 대 전

▶성남

성 남 1:0 안 양

(득) 이리네⑤(전41·(助) 김대의·성남)

▶창원

울 산 2:2 부 천

(득) 김현석③(전8·PK) 이길용①(전13·(助) 박진섭·이상 울산), 김기동①(전24) 이임생②(후6· 남기일·이상 부천)

▶부산

부 산 2:2 전 남

(득) 김도근①(전12·(助) 신병호) 주영호②(후11·이상 전남), 하리③④(전40, 후1·(助) 이장관·부산)

농구에선 가끔씩 종료 벨소리와 함께 하프라인 뒤편에서 던진 슛이 림으로 빨려들어가는 버저비터를 볼 수 있다. 그러나 축구에서 이런 장면을 보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52.5m나 떨어진 하프라인 뒤편에서 골키퍼가 버티고 있는 골문 안으로 골을 넣기란 확률상 제로에 가깝다. 20년째를 맞는 국내 프로축구에서도 하프라인 뒤편에서 골을 기록한 경우는 1999년 울산-전남전에서 울산의 김종건이 터뜨린 슛(54m)이 유일하다.

4일 프로축구 경기에서 57m짜리 사상 최장거리 골이 터졌다. 기록의 주인공은 '앙팡테리블' 고종수(24·수원·사진). 고종수는 전북전에서 1-0으로 앞선 후반 41분 하프라인 뒤쪽 5m 부근에서 이선우의 패스를 받은 뒤 전북 골키퍼 이용발이 나온 것을 보고 그대로 슛, 골네트를 가르는 진기한 장면을 연출했다.

고종수는 이날 1골·1도움을 기록, 개인 통산 30득점-31도움으로 최단경기(1백14경기)만에 '30득점-30도움'을 돌파하는 겹경사를 맞았다. 수원은 고종수의 맹활약에 힘입어 전북을 2-1로 꺾었다. 이날은 신기록의 날이었다. 김현석(35·울산)은 창원 공설운동장에서 벌어진 부천전에 출전, 개인통산 최다경기 출장기록(3백39경기·종전 기록은 99년 은퇴한 부천 SK 김경범의 3백38경기)을 세워 한국 프로축구사를 새로 썼다. 김현석은 전반 8분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최다골 기록도 1백10골로 늘렸다. 김현석은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다 보니 여기까지 왔다. 언젠가 내 기록도 누군가 깨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울산과 부천은 2-2로 비겼다.

1,2위끼리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성남 일화-안양 LG전에선 브라질 출신의 외국인 선수 이리네의 다섯경기 연속 득점포로 성남이 1-0으로 이겨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이리네는 전반 41분 김대의가 페널티 에어리어 오른쪽에서 수비수를 넘기며 툭 찍어 넘겨준 볼을 한번 치고간 뒤 왼발로 강슛,결승골을 뽑아냈다. 성남은 다섯경기 무패 행진(4승1무)을 이어가며 2위 전남과의 승점을 8점차로 벌려 1위 독주 체제를 구축했다. 김대의는 이날 도움주기로 아디다스컵 대회까지 포함해 올시즌 12득점-10도움을 기록했다.

부산-전남전은 2-2,포항-대전전은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창원=장혜수 기자,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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