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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루마리 e북’ 상용화 길 열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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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시계처럼 손목에 차는 휴대전화, 두루마리 형태의 전자책, 옷처럼 입고 다니는 PC….

이런 차세대 전자제품을 만드는 데 요긴한 특수 메모리 소자(素子)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소자는 트랜지스터 등 반도체 장치를 뜻한다.

국민대 이장식(36·신소재공학부) 교수팀은 휘고 접을 수 있는 유기메모리 소자를 개발해 미국의 나노 분야 전문지 ‘나노 레터스’에 게재했다고 25일 밝혔다. 종전 반도체 소자는 실리콘 등 딱딱한 재질의 기판으로 제작돼 유연성이 필요한 디지털 기기에 적용하기 어려웠다. 이 교수팀은 유연한 플라스틱 기판 위에 유기 트랜지스터를 사용해 플래시메모리 같은 비휘발성 메모리 소자를 구현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특히 장시간 사용할 경우 정보저장 능력이 떨어지는 유기메모리 소자의 단점을 극복하려고, 정보 저장층에 전하를 저장하는 특성이 뛰어난 ‘금 나노입자’를 활용해 정보를 최장 1년까지 저장할 수 있게 했다. 이 소자는 1000회 이상 반복적으로 휘거나 구부려도 저장한 정보를 잃지 않는다는 점을 실험으로 입증했다.

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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