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연쇄살인 ③ 도심 거리서 묻지마 칼부림…8명 살해한 심영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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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영구(검거 당시 30세)는 아버지의 폭력과 계모의 학대로 불행한 유년 시절을 보냈다. 스물 다섯에 강도 상해죄로 3년 6개월을 복역한 뒤 살해를 시작했다. 생활비가 떨어지면 사람을 죽이고 돈을 빼앗았다. 서울 관악구ㆍ종로구나 경기 성남시의 골목길 등 도심 한복판에서 칼부림을 벌였다. 1989년 5월부터 8개월 동안 서울과 경기 성남시ㆍ구리시 등지서 노점상, 술집 주인 등 8명을 죽이고 한번에 7000~10만원 정도의 돈을 훔쳤다. 그는 검거 뒤 “처음엔 돈 때문에 접근했지만, 나중엔 사람을 보면 찌르고 싶어졌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은 1990년 1월 22일 중앙일보 15면 기사

<강도 6차례 4명을 살해… 30대 구속영장>

경기도 성남경찰서는 22일 6회에 걸쳐 강도살인ㆍ살인미수ㆍ특수절도를 한 심영구씨(30ㆍ성남시 시흥1동 6324)를 살인 및 강도살인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심씨는 작년 11월16일 오전2시쯤 성남시 수진1동 앞길에서 철야기도를 하고 귀가중인 김민석씨(53ㆍ세탁업ㆍ성남시 수진2동 4350)가 옆구리에 끼고있는 성경가방을 돈가방인줄 알고 등뒤에서 흉기로 찔러 살해했다는 것.

심씨는 구랍25일 오전4시쯤 성남시 신흥1동 6469 지영슈퍼에 들어가 주인 조영선씨(37ㆍ여)를 껴안고 추행하려 하다 반항하자 조씨의 아들 박선태군(11)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지난19일 검거돼 여죄를 추궁받던중 6회에 걸쳐 4명을 살해하고 살인미수 2명 1회,특수절도 1회 등을 저질렀음을 자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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