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9월 부산 아시안게임에 6백65명의 선수단과 응원단을 파견한다.
금강산에서 북한측과 2박3일간 실무접촉을 갖고 19일 돌아온 남측 대표단의 백기문 수석대표(부산 아시안게임조직위 사무총장)는 속초항 내 현대아산 귀빈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이 16개 종목 3백15명의 선수단(선수 1백68명·감독 44명·임원 1백3명)을 파견하며, 최종 명단은 오는 30일 이전까지 조직위에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참가 종목은 축구·핸드볼·탁구·소프트볼·복싱·역도·레슬링·유도·육상·체조·다이빙·조정·카누·사격·양궁·골프 등이다. 선수단은 두차례에 걸쳐 직항로를 통해 항공기로 입국한다.
예술인들이 주축이 되는 응원단은 3백50명으로 구성되며 북한과 일본간의 연락선인 만경봉호를 타고 부산항으로 입항한다. 만경봉호는 응원단의 숙소로도 사용될 예정이다.
대표단에 따르면 양측은 시상식 때 인공기를 게양하고 북한 국가를 연주하는 선까지는 합의가 됐다. 백두산 성화 채화 및 판문점에서의 합화(合火)문제에 대해서는 최종 합의는 이뤄지지 않았으나 상당한 의견 접근이 있었다. 그러나 개·폐회식 동시 입장 문제와 관련해서는 상당한 이견이 노출됐다. 백 대표는 "앞으로 추가회담을 열거나 판문점 연락관을 통해 협의를 계속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같은 기간 금강산에서 열린 남북 친선축구 실무접촉에서는 ▶대회 명칭을 '2002 남북통일축구경기'로 하고▶북한 선수·코칭 스태프 25명과 기자·지원요원 17명이 직항로로 방문하며▶양국 국기 대신 한반도기를 게양하고▶국가 대신 '아리랑'을 연주키로 합의했다.
속초=왕희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