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주택NEW국민은행배>현대,삼성 징크스 깼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1면

현대가 삼성생명을 꺾어 승부를 다시 원점으로 돌렸다.

여자프로농구의 '수비 명가' 현대는 13일 청주 홈에서 열린 뉴국민은행배 여름리그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 2차전에서 압박수비와 나키아 샌포드(1m92㎝, 24득점·18리바운드)의 골밑 플레이를 앞세워 삼성생명을 78-64로 꺾었다. 양팀은 1승1패가 됐다.

현대로서는 이날 승리가 특히 감격적이었다. 역대 챔피언 결정전에서 삼성과 다섯차례 만나 전패한 끝에 거둔 첫 승리였기 때문이다. 현대는 1999년 여름리그 챔피언 결정전(3전2선승제)에서 2전전패, 2000년 겨울리그 챔피언 결정전에서 2전전패를 했으며, 이번 1차전에서도 패했었다.

현대 박종천 감독은 1차전에서와 마찬가지로 초반 진미정을 내세워 삼성의 이미선을 괴롭히며 볼배급과 속공을 차단했다. 방어수가 먹힌 현대는 1쿼터를 22-19로 앞서며 근소한 리드를 지켰다. 하지만 삼성에는 1차전 승리의 주역 박정은이 있었다. 진미정의 끈질긴 수비에도 싱글벙글 웃으며 코트를 누비던 이미선의 표정이 끝내 어두워지자 이번에는 박정은이 공격을 주도하며 2쿼터 중반 이후 시소게임을 만들었다. 여기까지는 1차전과 별로 다르지 않았다.

변수는 4쿼터 골밑에서 만들어졌다. 현대 센터 샌포드는 삼성이 변연하의 3점슛으로 63-62까지 추격해오던 4쿼터 중반, 자유투 두개와 드라이브인 슛을 연속 성공시켜 점수차를 벌렸다. 경기 종료 3분26초를 남기고는 삼성 센터 론다 스미스(2m5㎝)를 앞에 두고 더블클러치슛을 꽂았다.

박종천 감독은 "초반부터 압박수비로 삼성의 기를 꺾은 것이 주효했다.후반에는 특히 골밑에서 외곽으로 빠지는 볼을 샌포드가 잘 차단해 줬다"고 말했다. 3차전은 15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다.

청주=문병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