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에 안부 전한 오바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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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이명박 대통령에게 안부 전해 주세요. 그분은 제가 특히 좋아하는 대통령입니다(Say Hello to president Mr. Lee. He is my favorite president).”

구본무 LG 회장이 버락 오바마(사진) 미국 대통령과 이명박 대통령간 메신저 역할을 했다. 20일 LG에 따르면 지난 15일 미시간주 홀랜드시에서 열린 LG화학의 2차전지(배터리) 공장 기공식에 참석한 오바마 대통령이 구본무 LG 회장과 만난 자리에서 이명박 대통령에게 안부를 전해줄 것을 요청했다는 것. LG 측은 19일 오바마 대통령의 이 같은 안부 인사를 청와대에 전달했다. 또 홀랜드 주민들은 LG화학 공장 기공식을 크게 반겼던 것으로 알려졌다. 기공식 당일 많은 주민이 ‘LG화학 스태프’ 명찰을 단 직원들에게 “LG화학 고맙다”고 말했고, 거리나 식당에서 동양인을 보면 “LG에 다니느냐”며 호감을 표시했다고 LG화학 측은 전했다.

한편 LG화학은 20일 2분기 매출이 5조원을 넘어서는 등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 5조281억원에 영업이익 8279억원, 순이익 6457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31.3%, 영업이익은 31.6%, 순이익은 36.0% 각각 증가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증권가 예측치에 비해 1000억원가량 많아 ‘어닝 서프라이즈’로 평가된다. LG화학은 고급 화학제품의 판매 증가와 인도·중동 등 신흥시장의 수요 증가가 석유화학 부문의 성장을 이끌고, 정보전자소재 제품과 2차전지 사업의 성장세가 실적 호조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LG화학 측은 “석유화학제품이 성수기에 들어가고 정보전자소재도 판매 증가가 예상돼 3분기에도 좋은 실적을 낼 것으로 보인다”면서 "일본·유럽 지역 자동차 업체에 2차전지를 추가 공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염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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