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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수위 낮아져 복구 활기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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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부산·경남·울산에서는 지난 6일부터 내린 집중호우로 낙동강 일부 지류가 범람하고 산사태가 나는 등 엄청난 물난리가 빚어졌다.

30여명의 사상자와 4천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농경지와 가옥의 침수피해도 잇따랐다. 그러나 11일 새벽부터 낙동강 수위가 낮아지고 침수지역에서 물이 빠지면서 복구작업이 활발하게 벌어지고 있다.

정부는 피해지역 주민에 대해 지방세를 면제하거나 줄여주기로 했으며 이재민·침수주택에 대한 응급구호비와 생필품 구입비도 지원키로 했다.

◇하천 범람〓낙동강 삼랑진과 구포 지역의 수위가 1986년 관측 이후 최고치인 9.55m(위험수위 9.0m)와 5.21m(5.0m)를 기록하면서 낙동강 지류 제방 40여곳이 무너지거나 범람했다. 10일 오전 낙동강 밀양 수산교 수위가 위험수위(9.0m)를 초과한 9.5m까지 상승하면서 강물이 넘쳐 인근 지역 주민들이 긴급 대피했다. 낙동강 지류인 양산천의 제방 10여곳에서도 강물이 범람해 하천 주변 2백50여가구와 김해시 한림면 명동리 2백여가구 주민 등 1천여명이 긴급 대피했다.

◇인명피해·교통 두절〓10일 오전 부산시 기장군 정관면 달산리 달음산의 절개지가 무너져내려 사회복지법인 실로암의 집(대표 박인근·72)을 덮쳐 지체장애인 4명이 흙더미에 깔려 숨지고 7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또 이날 오전 김해시 주촌면 내삼리 내삼농공단지 인근 야산에서도 산사태가 발생해 공단 내 삼흥열처리 등 공장 9개동을 흙더미가 덮쳐 인부 등 18명이 매몰됐다 구조되는 등 경남·울산지역 4곳에서 산사태가 일어났다.

부산시 북구 사상구 삼락지구 등의 둔치 4백60㏊, 강서구 일원동 1천10㏊, 경남지방 2천2백㏊ 등 농경지 침수도 잇따랐다.

10일 낮 12시쯤 낙동강변 한림정역 부근의 철로가 침수되면서 경전선 낙동강~한림정역 구간의 통행이 전면 중단됐다. 이에 따라 서울~마산 경전선 상·하행선 무궁화·통일호 22편의 운행이 중단됐다.

◇지방세 감면=행정자치부는 수해지역 주민들이 건물·자동차 등을 새로 구입할 경우 취득세·등록세 등을 부과하지 않고, 지방세 납기시기의 연장 또는 징수유예를 통해 지방세 부담을 덜어주도록 했다.

허상천·정용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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