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노원구 중계2동 경남아파트에 사는 주부 이영화(31)씨는 최근 ‘살짝’ 놀랐다. 아침에 배달된 신문 사이에 온라인몰인 옥션의 전단(사진)이 끼어 있었기 때문이다. 온라인에서 주로 판촉행사를 벌이는 온라인몰 업체가 오프라인 마케팅의 일종인 전단을 배포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이 같은 현상은 유통업계에서 온-오프 업체들 간 경쟁이 치열해진 데 따른 것이다. 인터넷과 친숙하지 않은 구세대를 잡기 위한 온라인 업체들의 반격인 셈이다. 대형 마트 중 이마트와 롯데마트가 전단을 줄이고, 신문 광고로 마케팅 방식을 점차 바꾸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옥션과 G마켓은 새로 오픈한 ‘인터넷 문방구’를 알리는 홍보 전단도 지난달 말 수도권 지역 아파트 단지를 대상으로 각각 60만 부 정도 배포했다. 옥션 담당자는 “학교 준비물 준비를 위해 오프라인 문방구를 주로 이용하는 아파트 단지 학부모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롯데 계열사인 롯데닷컴은 매주 수요일 전단 기획전을 벌이고 있다. 같은 롯데 계열사인 롯데슈퍼와의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하는 행사다. 롯데슈퍼 매장에 매주 수요일 비치되는 전단 노출 상품을 같은 가격에 온라인에서도 살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와는 별도로 5~6월 상품을 주문한 고객의 택배 박스에 브로슈어 형태의 행사 전단을 동봉해 배송했다. 의류·가전·식품까지 다양한 제품을 실었는데 해당 제품들은 전단 행사 시작 전과 비교해 약 20% 주문이 늘었다고 한다.
CJ오쇼핑도 3월 인터넷쇼핑몰인 CJ몰의 유·아동 박람회를 홍보하는 전단을 신문에 끼워 10만 가구에 배포했다. CJ오쇼핑 관계자는 “온라인몰에 가입하지 않고 있는 주부들 사이에 입소문이 퍼지길 기대했는데 나름대로 성과가 괜찮았다”고 말했다.
최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