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게임하면 빵 터지죠, 가족여행 웃음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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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8면

캠핑이나 여행지에서 가족끼리 할 수 있는 아날로그 게임을 레크리에이션 전문업체 와와행복연구소의 유성수 소장에게서 추천받았다. 이른바 ‘아이러父터치 게임’. 특별한 도구도 필요 없고 방법은 쉽고 행복감은 커진다는 게 이 게임들의 특징이다.

글=서정민 기자 사진=김상선 기자 sskim@joongang.co.kr>
일러스트=강일구 도움말=유성수 와와행복연구소장

함께 도전해 봐요, 미니 올림픽

가평 푸름 유원지를 찾은 네이버 카페 ‘캠핑 퍼스트’ 가족들이 ‘풍선 멀리 날리기’ 게임에 열중하고 있다.

올림픽에 참가하는 경기 종목들을 응용해 즐기는 게임이다. 종목의 특성상 도구가 필요한 것도 있는데 종이·빨대·나무젓가락 등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것들이라 부담이 없다. 오히려 쉽게 구한 엉성하고 엉뚱한 도구들 때문에 게임에 참가한 사람들끼리 한바탕 웃음꽃이 피어서 재미있다. 종목별 우승자와 메달을 가장 많이 딴 사람에게 줄 포상금(선물)을 미리 정해두면 게임이 훨씬 흥미진진해진다. 힘이 많고 적음과는 상관없이 승패가 나뉘는 게임들이라 어른부터 꼬마들까지 공정하게 경기를 치를 수 있다는 게 묘미다. 종목마다 특성을 살려서 새로운 형식으로 응용해도 좋다.

●100미터 달리기 각자의 신발 사이즈를 재서 더 큰 사람이 이기는 게임

●창 던지기  정해진 선에서 빨대나 나무젓가락 멀리 던지기

●원반 던지기  종이접시 멀리 던지기

●투포환  신문지를 뭉쳐 둥그렇게 공처럼 만든 다음 목에 댄 채 한 바퀴 크게 돌아 멀리 던지기

●높이뛰기  양다리 사이를 누가 가장 많이 벌리는지 길이 재기

●수영  A4 용지를 입술에 대고 입김으로 빨아들인 후 오래 버티기

●유도  끈 양쪽을 잡은 두 사람이 마주 보고 끈을 밀고 당기면서 상대 쓰러뜨리기

●야구  풍선(또는 신문 뭉치)을 손으로 쳐서 멀리 보내기

●축구  헤딩으로 풍선 멀리 보내기

●농구  부풀린 풍선의 공기 주입구를 묶지 않고 손으로 쥐었다가 놓아서 멀리 보내기

●배구  풍선을 위로 튕겨서 바닥에 떨어뜨리지 않고 오래 버티기

●럭비  풍선을 옆구리에 끼워 빨리 터뜨리기

●마라톤  진행자의 신호가 떨어지면 자신이 입고 있는 옷들을 벗어 최대한 길게 늘이기

벌칙이 재밌어야 흥미진진하죠

게임을 만드는 요령

일상을 즐기려는 마음만 있으면, 게임은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다. 주변에 있는 물건을 활용하고, 기존 게임이나 스포츠 경기의 규칙을 응용하면 된다. 게임을 만드는 기본 요령은 이렇다.

1 현장에 있는 일상용품을 활용할 것. 신문지가 있으면, 이를 작게 접어 많은 사람 올라가기 같은 게임을 만들 수 있다. 수건은 눈 가리고 술래잡기를 하는 게임에 활용할 수 있다. 야외에선 나뭇가지로 자치기, 돌멩이로 사방치기, 나뭇잎으로 홀짝 게임을 즐길 수 있다.

2 몸에 지니고 있는 물품을 활용할 것. 주변에 아무것도 없다면 현재 몸에 지니고 다니는 물품으로도 게임을 만들 수 있다. 벨트로 줄다리기를 한다든지, 신발 벗어 멀리 던지기, 동전 중에 오래된 것 가리기 등과 같은 게임은 이렇게 만든 것이다.

벌칙의 요령

게임에서 지면 일단 기분이 나쁘다. 그래서 때리기나 굴욕적인 벌칙을 사용할 경우 잘못하면 가족끼리, 친한 친구끼리 기분이 상할 수도 있다. 승자와 패자 모두 유쾌하게 웃을 수 있는 벌칙이라면, 이런 걱정을 덜 수 있다. 다음은 기분 좋은 벌칙 만들기 요령이다.

1 스킨십 벌칙. 가족 또는 친한 사이일수록 너무 바빠서 혹은 쑥스러워서 평소 스킨십에 박하다. 사람은 체온이 닿을수록 친밀감을 느낀다. 엎드려서 등말 태우기, 머리 지압점 누르기 등 서로의 체온을 느낄 수 있는 벌칙이라면 주는 사람, 받는 사람 모두 기분이 좋아질 수 있다.

2 잊지 못할 추억의 장면 만들기. 우스꽝스러운 벌칙은 게임의 즐거움 중 하나다. 고무줄로 머리 군데군데 묶기, 얼굴에 스티커 붙이기 등 장난스럽게 망가진 모습은 훗날 이 시간을 떠올리게 하는 추억의 장면이 될 수 있다. 물론 현장에서도 재미있다.

3 역할 바꾸기 벌칙. 설거지하기, 청소하기, 요리하기, 책상 치우기, 화분 물주기 등 가족끼리 역할을 바꿔서 하다 보면 평소 가졌던 불평불만을 이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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