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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농가 동호회 만들어 경쟁력 높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7년 전부터 중국산 마늘이 본격 수입될 것을 우려해 나름대로 준비를 해왔습니다."

충남 태안 육쪽마늘동호회 최문우(崔雯雨·65·근흥면 수룡리)회장은 내년부터 한반도에 본격적으로 밀려 들어올 중국산 마늘을 별로 두려워하지 않는 눈치다.

崔씨를 비롯한 태안군내 육쪽마늘동호회 소속 4백20여 농가의 농민들은 마늘 수입의 물꼬가 트일 것을 예측하고 그동안 재배기술을 축적하는 한편 육쪽마늘의 판매망을 넓혀왔기 때문이다.

동호회는 올해 초 군 농업기술원과 공동으로 '갯바람아래 마늘이야기'라는 상표를 개발, 최근 상표등록을 신청했다.

또 지난달 충남농업기술원 사이버장터(www.cnfarmmart.com)를 개설해 지금까지 3천만원어치인 6t을 팔았다.

또 지역 마늘 강장제 생산 업체인 '인산가(人山家)'와 공동으로 구운마늘을 생산, 6천만원어치를 팔았다.

품종 개량을 위해 태안 앞바다에 있는 가의도에서 마늘 시험재배단지를 조성했다. 그 결과 동호회는 지난 6월 마늘 1천2백t을 생산, 최근까지 모두 팔아 60억원의 수입을 올렸다.

태안 육쪽마늘동호회는 崔회장의 노력으로 탄생했다.

그는 인천에서 고교를 졸업하고 곧바로 고향에 내려와 46년째 마늘농사를 짓고 있는 마늘 전문가다.

UR협상 타결 이후 중국산 마늘이 국내에 들어오면 마늘 농가에 위기가 닥칠 것을 예상하고 대비에 들어갔다.

그래서 그는 동호회 조직을 통해 마늘 재배 농민의 힘을 모으는 작업을 시작했다.

인근 마을 농민들을 끈질기게 설득한 끝에 1996년 50여 농가로 동호회를 조직하는 데 성공했다.

崔씨는 이후에도 더 많은 농민들에게 동호회 가입을 권유,현재 회원이 4백20여 농가(23개 작목반)로 불어났다.

崔씨는 "태안산 육쪽마늘은 이제 전국적으로 명성을 얻고 있다"며 "새로운 품종을 개발하고 품질이 우수한 농산물을 생산하면 중국산 마늘이 들어와도 이겨낼 수 있다"고 말했다.

태안=김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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