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 환불 제멋대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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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전남 순천에 살고 있다. 오랜만에 친구들과 영화를 보러갔다. 열심히 영화를 보고 있는데 무슨 일인지 갑자기 화면이 꺼져 버리더니 몇분 후에 다시 켜졌다. 더워서 정전이 됐었나 보다 했는데 다시 그랬다. 세차례나 그런 일이 반복됐다. 나는 영화 보기를 포기하고 친구들과 밖에 나가 환불을 요구했다. 그런데 "학생이 뭐 그런 것 갖고 어른한테 이러느냐"며 오히려 핀잔을 줬다. 기분이 나빴지만 하는 수 없이 다시 들어가려는 순간 건장한 청년들이 나와서 환불을 요구하니 주저없이 환불을 해주는 것이었다. 어리다고 무시하는 것 같아 언짢았지만 다시 영화를 보고 있자니 화면이 꺼지는 상황이 두차례나 더 있었다. 환불을 안 해주더라도 표 받는 아저씨가 미안하다는 소리 한마디만 했으면 기분이 그렇게 나쁘지는 않았을 것이다.

ID 수능대박·인터넷 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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