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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구시보 “미 함대, 중 해역서 더 멀어질지 주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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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 간의 설전이 이어지고 있다.

미 국방부 제프 모렐 대변인은 15일(현지시간)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호가 동해나 서해 어느 쪽 훈련에 참가하든 강력한 연합전력을 바탕으로 대북 억지력을 보여준다는 근본적인 메시지는 동일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미 연합군사훈련은 국제수역에서의 훈련으로 중국 등 다른 나라의 불안을 초래할 사항이 아니다”며 “이번 훈련은 중국에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 아니라 북한에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맞서 중국 관변언론은 한·미가 군사 훈련을 할 때 미 항공모함이 중국 근해로부터 멀리 떨어지는 것이 현명하다고 주장했다.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環球時報)는 16일자 사설에서 “결말은 지켜봐야겠지만 중국의 반대로 한·미가 서해 군사 훈련에 대한 자세를 약간 낮췄다”며 “중국인들은 이후에 미 함대가 중국 주변 해역에서 더 멀어질지를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조지 워싱턴호가 서해에 진입하면 움직이는 표적이 될 것’이라고 말해 파장을 일으켰던 뤄위안(羅援·현직 소장) 군사과학학회 부비서장은 이날 중국청년보에 “역사적으로 서해는 서구 열강의 침략의 아픈 기억이 있는 바다”라며 “(한·미 군사훈련은) 중국 안보에 대한 직접 위협”이라고 밝혔다. 뤄 부비서장은 “마오쩌둥 주석이 ‘잠자리 주변이 시끄러운데 어떻게 단잠을 잘 수 있겠느냐’며 근접 방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 국무부 커트 캠벨(사진) 동아태 차관보는 15일 “미국과 한국은 올바른 환경하에서 북한과 마주앉아 대화를 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이런 우리의 입장은 명확하며, 줄곧 견지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북한이 도발적 방법을 거부하고 한반도 비핵화의 길을 수용한다는 명확한 의지가 있어야만 한다”며 “이명박 대통령이 여러 차례 언급해온 대로 우리는 대화를 위한 대화는 원치 않는다”고 밝혔다.

워싱턴·베이징·홍콩=김정욱·장세정·정용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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