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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력파 감독들 복귀, 올해의 신작들 기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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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지난해 충무로는 겉은 커졌어도 속은 위축됐다. '실미도''태극기 휘날리며'가 관객 1000만명 시대를 열었으나 '장사'는 그리 좋지 않았다. 2005년은 어떨까. LJ필름 이승재 대표는 "지난해 한국영화는 1000만명의 열풍을 제대로 이어가지 못했다"며 "올해에는 장르.규모 등에서 또 다른 비약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우선 '실력파' 감독의 복귀가 눈에 띈다. 박찬욱 감독이 6월 선보일 '친절한 금자씨'는 '복수는 나의 것''올드 보이'에 이은 '복수 3부작'의 완결편. 여배우 이영애의 변모가 궁금하다. '인정사정 볼 것 없다'의 이명세 감독도 6년 만의 신작 '형사'를 내놓는다. 18세기의 조선시대로 거슬러 올라가고, 여자 형사(하지원)를 전면에 내세운다. '봄날은 간다'의 허진호 감독도 4년 만에 '외출'을 선보인다. 한류의 기폭제인 배용준을 기용해 남녀의 치명적 사랑을 그릴 예정. 사소한 일상을 천착하는 홍상수 감독은 극장을 소재로 한 '극장전'을 찍고 있다.

임상수 감독의 '그때 그사람들'은 개봉 전부터 논란을 부른 작품. 10.26 사건에 대한 재해석이 관심을 끈다. 박광현 감독의 '웰컴 투 동막골'(사진)은 6.25 당시 두메산골에 한데 모인 국군.인민군.연합군 병사를 통해 전쟁의 비극을 돌아본다. 류승완 감독의 '주먹이 운다'와 김지운 감독의 '달콤한 인생'은 주먹으로 먹고사는 밑바닥 남성들을 다룬다.

한국영화의 자신감을 반영하듯 대작영화도 다수 찾아온다. 테러에 맞서는 해군부대를 그릴 '태풍'(곽경택 감독)의 제작비는 130억원. '남극일기'(임필성), '혈의 누'(김대승), '청연'(윤종찬), '천군'(민준기)도 한국영화의 크기와 내용을 확장할 태세다.

박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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