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 연기'장나라 주제가도 불러 자막 없이 우리말 더빙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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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7면

다른 애니메이션들이 자막판과 더빙판을 같이 내보내는 것에 비해 이 작품은 더빙판으로만 상영한다. 주 타깃이 초등학생인 만큼 이들의 편의를 생각했다는 것이 홍보사측의 얘기다.

그럼에도 홍보사가 자신을 보이는 데는 이유가 있다. 작품 속 일곱살 스텔라의 목소리는 인기절정의 장나라가, 괴짜박사 매크릴 교수는 장나라의 아버지이자 연극배우인 주호성씨가 맡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전문성우로 알려진 강수진씨가 찰스역을 맡은 데 이어 '세일러문'과 '포켓몬스터'의 이선씨가 플라이역을, '개미'에서 발라공주역을 맡았던 함수정씨가 스텔라의 엄마와 샤샤역을, '슈퍼그랑조'의 문관일씨가 악당 상어칫솔 조역을, '날아라 슈퍼보드'의 저팔계 노민씨가 상어역을, 연극배우 이인성씨가 철갑게 역을 맡는 등 국내 유명 성우들이 총출동했다.

특히 장나라는 스텔라 역을 능숙하게 소화한데 이어 주제가까지 불러 다재다능함을 과시했다. 장나라는 목소리 출연료 외에 흥행성적에 따라 A급 영화배우 수준의 러닝개런티를 받게 된다.

그러나 이들의 더빙이 영상과 딱 맞물려 돌아가지 못하고 다소 뜨는 듯한 느낌을 주는 것은 거슬린다. 게다가 마지막 클라이맥스에서 날치가 마룻바닥에서 고모에게 밟히는 순간 막바로 흘러나오는 플라이의 목소리는 타이밍을 한템포 늦췄어야 했다는 아쉬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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