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核미사일 代父'서 인도 대통령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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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인도 핵 미사일의 대부'로 추앙받고 있는 압둘 칼람(72)박사가 16일 인도의 제12대 대통령에 선출됐다.

인도 국회의원 7백76명과 주의회 의원 4천1백20명 등 4천8백96명이 지난 15일 대통령 선출 투표를 실시한 결과 다수당인 인도인민당(BJP)이 추대한 칼람 박사가 90% 이상 득표한 것으로 중간 집계됐다고 현지 힌두스탄 타임스가 이날 보도했다. 공식 투표 결과는 18일 발표되며 취임식은 오는 25일이다.

칼람 박사는 1958년부터 인도 원자력에너지위원회 산하 우주연구센터(ISRO)에서 로켓을 연구하다 83년부터 인도 미사일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프리트비(사정거리 1백50~3백50㎞)와 아그니(사정거리 2천㎞) 등 인도가 자체 개발한 핵폭탄 탑재 가능 미사일의 설계·제작·발사는 모두 그의 손을 거쳤다. 그가 대통령으로 추대된 데는 이슬람교도라는 배경이 작용했다는 지적도 있다.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는 "칼람 박사를 대통령으로 추대한 것은 이웃 파키스탄과의 군사대결에서 핵 우위를 지키는 동시에 힌두교도의 이슬람교도 대량학살에서 비롯된 종교갈등을 봉합하겠다는 뜻"이라고 분석했다.

강홍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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