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株가 증시 이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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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내수 소비주가 유망 종목으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 소비시장이 갈수록 커지면서 내수 기업들의 실적이 좋아지고 주가도 계속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 소비주인 신세계는 지난 5월말 17만원대에서 15일 22만9천원까지 올랐다. LG홈쇼핑도 지난달 26일 이후 31.5% 오르는 등 최근 내수주들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 내수주는 4월 이후 환율 급락으로 수출비중이 높은 기업들의 주가가 떨어지자 강세를 보였다.내수주가 국내 증시의 버팀목 역할을 톡톡히 한 셈이다.

삼성증권은 15일 소비가 한국경제의 강력한 성장 엔진이라며 새로운 소비형태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기업들이 향후 매력적인 투자대상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증권사 황금단 연구원은 "소비산업이 앞으로도 크게 성장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소비 관련주를 매수하는 게 바람직해 보인다"고 말했다.

<표 참조>

최근 나타나는 국내 소비문화 흐름도 소비 관련주에 힘을 보태고 있다. 국내 소비자들의 기대 수준이 높아지면서 가전제품·자동차·주택 등에서 고급화 바람이 불고 있기 때문이다.

또 개인들이 물품을 구매하고 결제하는 방식이 바뀌면서 관련 산업이 크게 성장하고 있다. 국내 홈쇼핑 시장은 올해 91.6% 성장할 것으로 삼성증권은 전망했다. 이와 함께 가계 지출에서 신용카드 결제가 차지하는 비중이 1998년 12.7%에서 2004년에는 58%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주5일 근무제가 확산하고 소비자들의 건강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관련 종목들의 실적도 좋아지고 있다. 삼성증권은 올해 영화 관련 사업을 하는 CJ엔터테인먼트는 주당 순익이 14.9%, 기능성 화장품을 만드는 태평양은 21.4%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동전화 보급률도 6월 현재 64.9%에서 2004년 말에는 71.3%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동원경제연구소 정훈석 연구원은 "정보통신 경기의 회복 지연과 환율급락을 고려할 때 당분간 내수주가 선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재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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