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계 로비·순위조작 비리 혐의 방송국 국장급 2명 수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가요계 비리를 수사 중인 서울지검 강력부(부장검사 金圭憲)는 14일 지상파 방송국 두곳의 음악프로그램 담당 국장급 간부 두명이 연예기획사인 ㈜싸이더스 측에서 수천만원을 수수했다는 첩보를 입수,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싸이더스 측이 이들 국장급 간부에게 금품을 주고 자사 소속 인기 가수들의 노래가 가요 순위에서 수위에 오르도록 청탁했는지와 실제로 순위 조작이 있었는지 등을 집중 조사 중이다.

검찰은 또 방송국 고위 간부 및 PD 등에 대한 연예 기획사의 주식 로비 의혹이 제기됨에 따라 싸이더스사를 포함해 SM엔터테인먼트·도레미 미디어·GM기획 등 국내 4대 연예기획사 주주 명부를 확보, 주식 취득 경위와 차명 보유 여부에 대한 조사에 나섰다. 수사 관계자는 "이번주 초부터 4대 기획사 경리 관계자 등을 불러 조사한 뒤 출국금지 조치된 기획사 대표와 실 소유주 등 10여명을 차례로 소환, 혐의가 드러나면 사법처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관계기사 30면>

검찰은 이와 함께 인기 가수의 매니저 등에게서 모두 5천2백여만원을 받은 혐의(배임수재)로 음악 전문 케이블 TV m.net 제작본부장 겸 상무이사 김종진(43)씨를 이날 구속했다. 金씨는 1998년 가수 유승준씨 매니저 金모씨에게서 1만달러(약 1천2백만원)를, 2000년부터 지난해 사이에 여성 5인조 그룹 '파파야'와 댄스그룹 '코요테'의 매니저를 겸하고 있는 權모씨에게서 2천만원을, 신인가수 김성집씨의 매니저와 아버지에게서 2천만원을 받은 혐의다.

조강수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