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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奧地 탐사로 청소년 도전정신 길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5면

"청소년들이 오지(奧地)를 탐사하는 과정에서 일상과 전혀 다른 세계를 체험해 도전정신을 기를 수 있을 겁니다."

대원 71명을 이끌고 세계 5개국으로 떠나는 한국 청소년 오지탐사대 준비위원장인 청주대 남기창(62·특수대학원장)교수.

탐사대는 오는 20일부터 20여일간 페루 안데스·티벳 구게·시베리아 알타이·인도 가르왈 히말라야·중국 천산산맥의 산간 지대를 탐험하고 돌아온다.

대한산악연맹이 주최하고 문화관광부가 협찬하는 이번 행사에는 산악인 엄홍길(42·파고다외국어학원)·박영석(39·골드윈코리아)·박정헌(32·한국도로공사)씨가 지도위원으로 동참한다.

南위원장은 대한산악연맹 충북연맹회장 겸 백두대간 보존시민연대 고문이다.

-청소년 오지 탐사대의 의의는.

"새로운 곳을 찾아 자신이 처한 극한 상황을 극복하며 앞으로 나아가는 게 등산의 본질입니다. 청소년 오지 탐사는 다양한 자연을 직접 체험하는 과정에서 도전정신을 함양하고 자신을 뒤돌아볼 수 있게 할 겁니다."

-선발 과정의 어려움은.

"고등학교에서 산악부가 사라진 것은 오래 전의 일입니다. 우리의 교육 현실은 청소년이 자연에서 새로운 것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원천적으로 막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신청자 가운데 고등학생이 턱없이 적어 대학생 중심으로 구성할 수밖에 없었던 게 아쉽습니다."

-탐사 대상지가 본래 뜻과는 동떨어졌다는 지적도 일부 있는데….

"전문 탐험가가 부족한 게 사실입니다. 기초적인 자료도 불충분해 대상지를 선정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히말라야의 험산을 찾아가는 것은 탐험의 일부분이죠. 오지 탐사에 대한 지평을 넓히려면 아프리카·아마존·북극해 등 극한 상황에서 생활을 하는 사람들의 삶을 눈여겨 보는 게 필요합니다. 이번에 선정한 다섯곳은 모두 산에 치중해 있어 아쉽습니다. 그래도 지난해보다 난이도가 높다고 하더군요. 올해가 두번째 행사라는 것을 감안해 계속 노력하겠습니다."

-오지 탐사의 바람직한 방향은.

"탐사는 여러 분야의 전문가가 모여 각 분야의 연구를 기록으로 남기는 것입니다. 그런데 여태까지 산악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주축이 되다 보니 진정한 탐사활동이 이뤄졌다고 볼 수만은 없습니다. 인류학·고고학·사회학 등을 연구하는 학자들의 적극적인 동참이 필요합니다. 학문간 교류와 함께 젊은 학생들에게 탐사의 진정한 의미를 심어주는 방안도 모색해야 합니다."

김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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