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민재단 초청 특별강연 나카소네 前일본총리]이모저모 : 각계인사 340명 성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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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12일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유민 기념강연회'에는 박성용(朴晟容)금호그룹 명예회장·송자(宋梓)대교그룹 회장·신현확(申鉉碻)한일협력위원회 회장·김진현(鎭炫)전 과학기술처 장관·김두희(斗喜)전 법무부 장관·김옥렬(玉烈)전 숙명여대 총장 등 각계 인사 3백40여명이 참석했다.

홍석현(洪錫炫)중앙일보 회장은 인사말에서 "월드컵으로 한국과 일본 사이에 일찍이 경험하지 못한 우호적인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는 시기에 일본의 '국보적 정치인'으로 불리는 나카소네 전 총리의 고견(高見)을 듣게 된 것은 우리 모두의 행운"이라며 "특히 한국과 일본이 동북아시아에서 어떻게 협력하고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해답을 제시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나카소네 야스히로 전 총리는 강연에 앞서 "한국과 일본이 공동 개최한 월드컵은 두 나라가 협력해 세계 규모의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냈다는 사실을 전세계에 알렸다"면서 "한국과 일본이 함께 응원하는 모습에서 두 나라의 우호적인 미래상을 엿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토론에 참여한 최광수(崔侊洙)전 외무부 장관은 "동북아시아의 경제적 협력을 위해서는 일본 경제의 안정과 회복이 매우 중요하다"며 최근 일본 경제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대한 우려를 표시했다.

김영작(金榮作)국민대 교수는 "나카소네 전 총리가 저서에서 대동아전쟁의 원인 규명과 관련해 '침략전쟁'의 대상으로 한국을 언급하지 않은 점이 지적되고 있다"며 해명을 요청했다. 나카소네 전 총리는 "한국과는 무기를 들고 전쟁을 벌인 적이 없기 때문"이라며 "일본 내에서 장기간 식민 지배로 피해를 준 점에 대한 반성이 필요하다고 계속 언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 방청객이 "80대인데 50대처럼 젊어보이는 비결이 뭐냐"고 묻자 "맥아더 장군은 '노병은 죽지 않고 사라질 뿐'이라는 말을 남겼는데 나는 '노병은 죽지 않는다. 그리고 사라지지도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그것이 내 젊음의 비결일 것"이라 대답하는 등 두시간 동안 진행된 강연회의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이끌었다.

신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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