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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들을 위한 '자상한 클래식' 푸드채널 방송 '금난새의…'실제 공연도 인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4면

케이블·위성TV의 요리전문 푸드채널에서 새로운 시도로 주목받고 있는 프로그램이 있다. 요리와는 직접적인 상관없는 '금난새의 굿모닝 클래식(사진)'이다. 클래식 공연을 접하기 힘든 주부 시청자들을 위해 지난 4월부터 마련한 이 프로그램은 공연장에서 음악 감상을 하고 또 TV를 통해 그 여운을 다시 맛볼 수 있어 주부들에게 잔잔한 반향을 일으켰다. 그런데 이 프로그램이 이달 11일 공연을 끝으로 막을 내려 아쉬움을 주고 있다.

'금난새의 굿모닝 클래식'은 연주 장면만 건조하게 내보내는 방송용 연주 프로그램이길 거부했다. 곡 중간중간 나오는 금난새씨의 재치있는 설명은 클래식에 대한 거부감을 덜어주고 가구·꽃병 등이 있는 집안을 옮겨놓은 듯한 분위기는 편안하다. 현장성을 강조해 클래식 공연으로는 드물게 낮시간에 자리 잡은 것도 주부들을 위한 배려다.

"처음에 연주할 곡은 하이든의 현악 4중주 D장조 '종달새'입니다. '종달새'는 저의 친구랍니다. (관객들 반응이 없자) 안 웃으시네요. 저는 '금난새'입니다." 순간 좌중에 폭소가 터져 나온다. "(연주자들에게) 자, 앞부분을 들려주세요.(연주가 나오자) 종달새가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하고 메시지를 보내는 것 같죠?"

지휘자 금난새씨의 설명은 이렇듯 즐겁고 유쾌하다. 클래식 음악을 잘 모르더라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 피아니스트 노영심, 기타리스트 안형수 등 매회 스페셜 게스트가 등장해 분위기를 돋운다. 특히 공연이 끝나면 금씨와 관객이 인근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하며 음악 얘기를 나누는 것도 좋은 호응을 얻었다.

형식을 파괴한 음악회를 제안한 금난새씨는 "클래식은 결코 어려운 장르가 아닙니다. 비록 지금은 공연을 끝내지만 앞으로는 더 많은 사람이 음악을 접할 수 있는 실내악을 해보고 싶어요"라고 소망을 밝혔다.

11일 마지막 공연(오전 11시)은 10일까지 예매가 가능하다. 현장에 가보는 게 가장 좋겠지만 시간이 없다면 이날 공연은 푸드채널에서 8월 7일 낮 12시 30분에 볼 수 있다. 이마저 여의치 않은 시청자를 위해 제작진은 공연 전 과정과 식당에서의 대화 장면을 담은 DVD를 출시할 계획이다.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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