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최측근 휴스 고문 퇴진 차기 '실세의 축' 누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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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최측근 실세였던 캐런 휴스 미 대통령 고문이 8일 공식 사임하면서 백악관 내 권력구도가 미묘한 변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방 TV방송 기자였던 휴스는 1994년 텍사스 주지사 선거전에 뛰어든 조지 W 부시 후보 진영에 합류한 뒤 2000년 대선에서 선거참모로 활약, 백악관에 입성한 여걸. 당시 부시 당선자는 대통령 취임 전날 "휴스가 없다면 어떤 중요한 결정도 안하겠다"고 공언했고, 이후 그녀에게 백악관 전략기획 업무를 맡겼다. 휴스는 각종 행사나 대중연설 등 대통령의 크고 작은 일정에 두루 조언할 정도여서 '텍사스 오스틴으로 되돌아가는 휴스에게 백악관에서 전용 전화를 설치해줄 것'이라는 예측까지 나올 정도다.

휴스의 공백을 메울 적임자로 가장 먼저 떠오른 인물은 칼 로브 고문이다. 그는 휴스·조 앨바우 연방재난관리국장과 함께 텍사스 주지사 시절부터 부시를 도와온 이른바 '철의 3인방' 중 한명이다.로브는 최근 자기 업무인 국내정치를 넘어 철강수입·중동문제에까지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로브가 떠오르자 가장 긴장하는 인물은 앤드루 카드 수석보좌관이다. 그는 주간지 에스콰이어와의 인터뷰에서 "로브와 균형을 맞출 다른 비서진이 필요하지만 그가 워낙 무서운 적수라 적임자를 찾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가 구설에 올랐다. 카드 수석보좌관은 자신이 주도한 국토안보부 설치 계획을 로브 고문에게 사전통보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채병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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