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거인'김병현 빅리그 올스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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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태극 잠수함' 김병현(23·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사진)이 '별들의 잔치'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 출전한다.

김병현은 1일(한국시간) 발표된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올스타 29명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지구촌 최고의 기량을 지닌 메이저리거들 사이에서 올스타에 선정됐다는 것은 그가 '별중의 별'로서 공인을 받았음을 의미한다. 김병현은 이날 내셔널리그 대표 감독 밥 브렌리(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선정한 감독 추천선수 21명에 포함됐다.

다이아몬드백스 선수 여섯명을 올스타로 추천한 브렌리 감독은 랜디 존슨·커트 실링과 함께 김병현을 투수 엔트리에 포함시켰다. 마무리투수에는 김병현을 비롯해 에릭 가니에(LA 다저스)·트레버 호프먼(샌디에이고 파드리스)·존 스몰츠(애틀랜타 브레이브스)·마이크 윌리엄스(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등 다섯명이 선발됐다.

다이아몬드백스에서는 투수 3명과 주니어 스파이비(2루수)·대미언 밀러(포수)·루이스 곤살레스(외야수)가 올스타에 뽑혔다.

<표 참조>

김병현은 지난해 미국 진출 3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챔피언반지를 차지한데 이어 4년째인 올해 올스타에 선정됨으로써 짧은 시간에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행운을 안았다.

김병현의 메이저리그 올스타 출전은 지난해 박찬호(텍사스 레인저스)가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출전한 뒤 한국인으로서는 두번째다. 그리고 아시아인으로는 노모 히데오(LA 다저스)·사사키 가즈히로·스즈키 이치로(이상 시애틀 매리너스)에 이어 다섯번째다.

1일 현재 3승1패20세이브, 방어율 2.47을 기록 중인 김병현은 세이브 순위는 내셔널리그 공동 6위에 올라 있어 올스타 선정이 불투명했으나 브렌리 감독의 적극적인 추천으로 영예를 안았다.

브렌리 감독은 "삼진을 많이 잡아내는 투수로서 타자를 압도하는 세이브를 올릴 수 있는 몇 안되는 투수"라고 김병현의 선정 이유를 밝혔다.

내셔널리그와 아메리칸 리그에서 각 30명의 별들이 출전, 최고의 기량을 선보이는 올스타전은 오는 10일 밀워키 브루어스의 홈구장 밀러파크에서 열린다.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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