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면개각·아태재단 해체 민주, 대통령에 건의키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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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민주당은 28일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부패청산과 민심수습을 위해 전면적인 개각(改閣)과 아태재단 해체, 청와대 비서진의 교체 등을 김대중(金大中·DJ)대통령에게 건의키로 했다. 또 거취문제를 놓고 '쇄신연대'와 구주류간 갈등을 빚고 있는 金대통령 장남 김홍일(金弘一)의원의 탈당문제를 한화갑(韓和甲)대표에게 일임키로 의견을 모았다.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당 정치부패근절대책위(위원장 辛基南최고위원)가 마련한 부패청산 방안을 놓고 난상토론을 벌인 끝에 "과거청산 문제는 조용한 방식으로 매듭짓는 게 좋겠다"는 韓대표의 제안을 받아들여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고 이낙연(李洛淵)대변인이 전했다.

이로써 과거청산과 DJ와의 차별화문제로 정면충돌 직전까지 갔던 민주당 내 세력간 갈등양상은 새 국면을 맞게 됐다.

<관계기사 3,4면>

청와대는 韓대표가 金대통령과의 면담을 요청할 경우 이를 수용한다는 방침이며, 金대통령이 일본에서 돌아온 뒤 늦어도 7월 중순까지는 개각을 단행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홍일 의원은 이날 "내가 나가 당이 잘되고 정권 재창출을 할 수 있다면 나가겠지만, 잘못한 게 없는데 탈당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신병치료차 7월 초 중국으로 출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DJ 보좌한 사람 공천은 부적절"=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는 이날 라디오 프로그램에 나와 "金대통령을 보좌했던 사람들이 8·8 국회의원 재·보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나서는 것은 정치 분위기상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경기도 광명 출마설이 나도는 남궁진(南宮鎭)문화관광부 장관의 공천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盧후보는 "개인적으로, 일반적으로 얘기하자면 金대통령을 가까이 모셨던 분들이 나서는 게 도움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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