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싶은 말 실컷했으니 만족합니다”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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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4호 03면

지도부 경선에 나섰던 조전혁(50·초선·사진) 의원은 지난 7일 중도 사퇴했다. 그는 사퇴 회견에서 “경선 레이스를 끝까지 완주하는 것보다 이때 접는 게 출마에 대한 진심이 왜곡당하지 않고 더 많은 이야기를 진정성 있게 국민과 당원들에게 전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가 말한 진정성이란 뭘까. 조 의원은 10일 기자와 통화에서 “레이스의 끝까지 가면 내가 전하고 싶은 메시지보다 다음 총선을 노린 인지도 높이기가 될 것을 우려했다. 출마할 때부터 내가 하고 싶은 얘기를 실컷 하겠다고 맘먹었다”고 했다.

8000만원 기탁금 내고 중도 하차한 조전혁 의원

그는 이런 말도 했다. “7월 14일은 프랑스 대혁명이 일어난 날이고 제 생일날이기도 하다. 혁명 기념일답게 선거혁명이 일어나야 한다. 한나라당은 자유와 민주를 얘기하면서도 당내 실상은 봉건시대와 비슷하다. 비유하면 당협위원장은 봉건 영주고 대의원은 농노다. 이제 이런 데서 벗어나야 한다. 당내 의사결정 과정에서 자유투표가 보장돼야 한다. 대의원들은 ‘내 표는 내 것’이란 인식을 갖고 절대 포기해선 안 된다.”

그는 사퇴하면서도 12명의 후보 중 누구의 손도 들어주지 않았다. 연대나 합종연횡 같은 행위 자체가 청산돼야 할 구태정치라고 생각해서다. 계파정치, 줄 세우기 정치를 하지 않겠다는 당초의 다짐을 지키고 싶었다고도 했다.

조 의원의 재산은 6억여원 정도다. 후원자들이 십시일반으로 보내준 후원금으로 기탁금 8000만원을 마련했다. 그러나 당헌·당규에 도중 하차할 경우엔 기탁금을 특별당비 형식으로 당에 내도록 돼 있어 돌려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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