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과세 채권펀드 "환매 안하길 잘했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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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비과세 채권형 펀드에 가입한 투자자들이 짭짤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국공채에 60% 이상 집중 투자하는 국공채형과 우량 회사채에 투자하는 채권형 펀드의 경우 25일 현재 연 환산 수익률이 최고 8%를 웃돌고 있다.

비과세 펀드의 경우 이자소득세(15%)·주민세(10%)가 감면되는 것을 감안하면 연 환산 수익률 8%는 다른 금융권 상품의 9.6%에 해당하는 것이다.

이는 은행권의 실질 금리(연 5%미만)나 국고채 3년물 금리(5.75%)에 비하면 거의 두 배에 가까운 수익률이다.

<표 참조>

◇채권가격 상승에 주가 하락으로 상대적 이득=한 때 7%에 근접하던 3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최근 5.7%대를 기록하는 등 채권 금리가 가파르게 떨어진(채권가격 급등) 게 수익률 상승의 주된 요인이다.

이들 비과세 국공채·채권형 펀드는 지난 2000년 7월부터 12월까지 6개월 동안 한시적으로 판매됐던 펀드들로 세금감면 혜택이 최고 3년, 즉 내년 말까지 부여되는 상품이다.

이 중 국공채형 펀드로는 삼성투신의 '비과세추가형국공채H1'펀드는 현재 8.05%의 연 환산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이밖에 ▶LG투신 'LG비과세국공채'펀드 7.22%▶대한투신 '뉴비과세단위국공채I-1' 7.12% 등 연 환산 수익률이 7~8%대에 달하는 펀드가 상당수다. 비과세 국공채형 펀드는 정부·지방자치단체·정부투자기관이 직접 발행했거나 보증한 채권에 신탁재산의 60%이상을 투자한다.

또 채권형으로는 국은투신의 '빅맨비과세추가형채권2'와 대한투신의 '뉴비과세추가채권I-1', 삼성투신의 '비과세추가형채권1'펀드가 7.5%이상의 연 환산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주가 조정기의 안정적 투자수단=전문가들은 주가가 본격적인 조정을 받고 있고 채권가격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만큼 기존에 비과세 펀드에 가입한 고객들은 섣불리 환매에 나서지 말 것을 권유하고 있다.

삼성투신운용 김형기 채권전략팀장은 "비과세 펀드는 세제혜택이 있고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으므로 세제 혜택의 요건이 되는 1년이 지났더라도 계속 보유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대투운용 권용범 과장은 "절세만으로도 큰 재테크 효과를 누리고 있어서 인지 최근에는 환매도 거의 일어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많은 전문가들은 또 비과세 국공채펀드나 비과세 채권형펀드는 현재 신규가입이 불가능한 만큼 지난해 8월부터 올해 말까지 가입할 수 있는 '비과세 고수익고위험' 펀드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말한다.

비과세 고수익고위험 펀드는 30%이상을 투기등급 채권에 편입하기 때문에 안정성은 국공채형 등에 비해 떨어지지만 현재 연 환산 수익률이 8%에 달하고 있다.

김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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