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진·교통사고·화재·미아 거리 응원 '4대 사고' 조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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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월드컵 길거리 응원 인파가 갈수록 느는 가운데 각종 사고도 증가하면서 '4대 사고 주의보'가 내려졌다.

길거리 응원장에서는 절도나 성추행 등 사건들도 있지만 응원에 정신이 팔려 다치거나 어린아이를 잃어 버리는 사고들이 많다.

◇탈진·급사=한국과 스페인의 경기가 있었던 22일 서울 광화문과 시청에서만 1백66명이 탈진하거나 각종 부상으로 응급치료를 받았으며 이중 32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부산 수영구 망미동에 사는 朴모(77·여)씨는 우리 팀이 승리하는 순간 "이겼다"며 고함을 지르다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또 경남 거제시 모 호프집에서 친구 세명과 함께 축하 술을 마시던 李모(29·회사원)씨는 안주에 기도가 막혀 숨졌다.

◇교통사고=22일 오후 7시쯤 서울 여의도 한강시민공원에선 태극기를 휘날리며 오토바이를 몰던 李모(19·마포구 공덕동)군이 金모(20·여)씨를 치어 다리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혔다.

한국팀이 월드컵 첫승을 거둔 4일에도 삼성동 코엑스 앞 도로에서 거리 응원에 한눈을 팔던 玄모(43·경기도 성남시)씨가 洪모(23·여)씨 등 세명을 승용차로 치기도 했다.

응원 인파가 집중적으로 몰리는 서울 광화문 등에선 오토바이 폭주족은 물론 전동 스케이트보드와 인라인스케이트족(族)까지 차선을 넘나들며 곡예 운전을 해 경찰을 긴장시켰다.

◇화재·화상=22일 승리를 자축하기 위해 사용된 폭죽은 전국적으로 8천8백여발. 폭죽 사용이 늘어나면서 화재나 화상에 대한 주의도 요구된다. 지난 18일에는 대전시 갑천변에서 20대 남자가 안정환 선수의 골든골과 함께 수백발의 폭죽이 터질 때 튄 파편에 맞아 눈에 화상을 입었다.

◇미아 발생=붉은 색 옷을 입은 사람들이 수십만명씩 한 곳에 몰리다 보니 잠깐 한눈을 팔면 어린아이를 잃게 된다. 서울 소방방재본부는 22일 광화문·시청·대학로 등에서 9명의 미아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남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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