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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꽂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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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정보사회와 인간의 조건(아담 샤프 지음, 구승회 옮김, 한길사, 2만원)=전자공학·유전공학 등이 주축이 된 현대산업사회의 과학·기술적 변화를 '제2차 산업혁명'이라고 규정한 저자는 자동기계가 인간의 지적 능력을 보충·대치한다고 예견했다. 1976년 첫 출간된 책이지만 여전히 유효한 사유를 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책으로 만나는 사상가들(최성일 지음, 책동무논장, 1만5천원)=도서평론가인 저자가 나름의 기준으로 선정한 20세기 사상가 70인의 궤적을 번역서들을 중심으로 훑은 책. 그들이 직접 쓰거나 그들에 관해 다룬 책들을 짧지만 명쾌하게 리뷰하고 있다. 훌륭한 지식인 사전 및 가이드 북이자 독서에세이로서도 좋은 읽을거리다.

◇한국 능금의 역사, 그 기원과 발전(이호철 지음, 문학과지성사, 1만7천원)=미시사 연구가 아직 초보단계인 우리 학계에서 능금이라는 단일 품목의 역사를 세밀한 고증과 주체적 의식으로 탐색하고 있는 역작. 왜 '사과'가 아니라 '능금'일까. 현재 경북대 교수이자 한국농업사학회 회장인 저자의 설명은 대중들에게도 어렵지 않게 다가온다.

◇그림, 역사가 쓴 자서전(이석우 지음, 시공사, 1만2천원)=역사학자이자 미술평론가인 저자가 그림이 탄생한 시대상, 인물 묘사에 숨겨진 사회학적 의미 등을 다뤘다. 라스코 동굴 벽화에서부터 앤디 워홀에 이르기까지 두루 섭렵하며 60여점의 작품을 해설하고 있다.

◇고흐가 되어 고흐의 길을 가다(노무라 아쓰시 지음, 김소운 옮김, 마주한,1만5천원)=고흐가 태어난 준데르트부터 동생 테오와 함께 잠들어 있는 프랑스 오베르 쉬르우아즈 묘지까지 직접 답사하고, 그의 편지들을 추적해 고흐에게 일어났던 일들을 재구성해봤다.

◇현대 중국 문학 탐험(후지이 쇼조 지음, 백영길 옮김, 소화, 6천2백원)=20세기 현대 중국 문화의 특징을 담고 있는 네 도시의 현재와 역사를 비교문화론적 관점에서 되짚어 보고 있다. 근대적 시민사회가 성립되는 1920년대 베이징, 30년대 상하이, 40년대 타이베이, 그리고 97년 중국반환을 목전에 둔 홍콩이 그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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