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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8 천안을 보궐선거 후보자 확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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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강태우 기자
사진=조영회 기자

공천이 확정된 한나라당 김호연 예비후보, 민주당 박완주 예비후보, 자유선진당 박중현 예비후보(왼쪽부터). [조영회 기자]

한나라당 김호연 예비후보 ‘인물 부각’

지방선거에서 천안을 비롯해 대전·충남에서 참패한 한나라당이 설욕을 다지고 있다. ‘위기가 곧 기회’라는 심정으로 이번 만큼은 천안에서 진정한 정치 일꾼을 만들겠다는 각오다. 한나라당은 지난달 25일 김호연(55) 예비후보의 공천을 확정했다. 상대 후보들에 비해 경쟁력이 높다는 점에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김 후보는 정당을 내세우기 보다 인물과 정책 중심의 선거를 치른다는 전략이다. 지방선거에서 정부여당이 지지를 받지 못했고 세종시 수정안 폐기 이후에도 논란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 후보는 지방선거 결과를 겸허히 수용하고 한나라당의 변화와 쇄신을 촉구하는 한편 ‘여당 속 야당’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김 후보는 집권여당인 한나라당 안에 충청권의 이익을 대변할 수 있는 후보를 선택해 달라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아울러 국가적 차원의 이슈인 세종시와 4대강 문제 보다 천안지역 현안에 집중하고 있다.

공약도 기업인 출신답게 21세기형 첨단산업단지 및 세종시 유턴기업 유치를 전면에 내걸었다. 핵심 공약으로는 천안 교육 질 향상(교육), 문화가 풍성한 천안(문화), 모두가 행복한 천안(복지), 꽉 막힌 교통 해소(교통), FTA에도 잘 사는 농촌 조성(농촌) 등 5가지를 설정했다.

민주당 박완주 예비후보 ‘분위기 잇는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최고의 성과를 올린 민주당은 보궐선거에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지방선거의 분위기를 그대로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이번 보궐선거를 통해 천안지역 국회의원을 모두 민주당으로 만들어 2012년 총선과 대선에서 유리한 구도를 갖춰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민주당은 5일 천안시 동남구 신부동 충남도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박완주(43) 예비후보의 공천을 의결했다. 박 후보는 앞서 3, 4일에 진행된 100% 여론조사 경선에서 정재택 상임고문을 누르고 최종 주자로 선정됐다.

박 후보는 집권여당과 현 정부의 국정운영 기조가 민의를 무시한 것으로 보고 다시 한번 심판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아울러 세종시 원안 추진에 힘을 보태기 위해 힘을 실어 달라며 지지를 당부하고 있다.

지역발전을 위한 공약도 내세웠다. 천안~청주공항 전철을 조기에 건설하고 천안을 환황해권 수출전진기지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이다. 민주당이 마련한 10대 핵심공약인 ‘일자리 창출 최우선’ ‘4대강 사업 저지’ ‘친환경무상급식 실시’ ‘0~5세 무상보육’ ‘공교육 정상화’ ‘저소득층 지원 강화’ ‘효도하는 민주당’ ‘사각지대 없는 돌봄·치안시스템 구축’ ‘수도권과 지방 균형발전’ ‘정부와 한나라당의 독선 기조 저지’ 등을 약속했다.

자유선진당 박중현 예비후보 ‘자존심 회복’

자유선진당은 이번 선거가 당의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는 기회라는 점에서 사활을 걸고 있다. 지방선거에서 충남도지사를 당선시키지 못한 데다 광역·기초의원도 기대 이하의 결과를 낳았기 때문이다.

선진당은 지난달 25일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박중현(42) 예비후보의 공천을 확정했다. 선진당은 한나라당 천안시의원 출신의 그가 선진당으로 자리를 옮겼다는 점에 대한 비난 여론은 있지만 젊은 후보를 내세운 만큼 쇄신의 선봉에서 충청도민의 힘을 집결시킬 수 있는 적임자임을 강조하고 있다.

충남도지사와 천안시장에 출마한 박상돈-구본영 지지표가 박 후보에게 얼마나 도움이 될지 여부가 관건이다. 두 명 모두 선거에서 고배를 마셨지만 개표 막판까지 당선자와 접전을 벌일 정도로 득표율이 높았기 때문이다.

박상돈 전 의원이 선대위원장, 구본영 전 천안시장 후보가 선대본부장으로 활동하고, 천안을 읍·면·동별 현역의원 1명씩 책임자를 두는 등 전폭적인 지원에 나섰다. 박 후보는 ‘생활 정치, 행복한 천안을 만들기 위한 약속’을 주제로 5가지 정책 공약을 내세웠다. 노인을 위한 경로당 무상급식, 아파트 관리비 대폭 인하, 어린이 전문병원 유치, 학부모 교육원 설립 추진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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