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벌기로 의심한다면 당장 전당대회 해도 좋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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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민주당 노무현 대통령후보는 17일 '8·8 재·보선 후 재경선' 카드를 제시한 뒤 기자간담회를 열어 "만일 후보 한두달 더 하자고 시간을 벌려는 것이라는 의구심이 있다면 지금 당장 (전당대회를)해도 좋다. 그렇게 초라해지기 싫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후보는 "후보는 일종의 선수(選手)인데 부상하거나 기량이 떨어지면 출전하지 못하지만 재평가는 사심(私心)없이 이뤄져야 한다"며 비주류의 흔들기에 대해 불만을 나타냈다.

-8·8 재·보선 이후로 재신임을 넘기겠다는 이유는.

"재·보선 전에 전대를 열면 재·보선이 표류하게 되고, 전당대회에서 어떤 식으로 결정이 나건 재·보선 이후 (전대를) 또 한 판 더 하게 된다."

-제안 배경은.

"소수의 (후보 교체) 의견이 플래카드만큼 국민에게 크게 전달되고 있는 게 현실인 만큼 크게 받아들인 것이다."

-재·보선 특별기구를 제안한 것은 후보가 책임지고 재·보선을 치른다는 뜻인가.

"그렇지 않다. 선대위 발족에 유보적 태도를 표현한 것도 선대위 발족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환경이 중요하다는 생각에서다. 나무에 올라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흔드는 사람이 있는지 없는지 살피는 것도 중요하다."

-일각에서 사퇴론이 제기되는데.

"재신임이 부결되면 사퇴하는 것과 마찬가지 아니냐."

-재·보선에 전력투구할 것인가.

"상황(재신임)이 되면 하고 못하면 못하는 것이다. (8·8 재·보선 전에) 전당대회를 하면 나도 열심히 방어운동을 해야 하지 않나."

-사태가 장기화하면.

"당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어느 것이든 수용한다. 상황을 빨리 정리하자는 뜻으로 카드 숫자를 늘리고, '+α' 카드까지 드린 것이다."

강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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